고물가·1인 가구가 바꾼 ‘집밥 문화’…간편식 시장 더 커지나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고물가 장기화와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간편식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간편식은 필요할 때만 꺼내서 조리할 수 있어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고, 효율적인 소비를 원하는 1인 가구가주로 선호한다. 시장의 성장 속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자 편의성뿐만 아니라 전문점의 맛과 질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유명 레스토랑 메뉴를 집에서…오뚜기·하림 등 협업
오뚜기는 최근 서울 청담동에 있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레스쁘아’와 협업해 시그니처 메뉴를 RMR(레스토랑 간편식)으로 선보였다. 신제품 '레스쁘아 프렌치 어니언스프'는 프랑스식 정통 레시피로 만든 어니언스프다.
직접 가보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맛집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레스쁘아와 손을 잡게 됐다”며 다양한 매장과의 협업을 약속했다.
하림은 국내산 선지로 우린 육수로 밥을 지어 깊고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전국 3대 비빔밥, 전북 익산 ‘황등 비빔밥’의 맛을 구현한 신제품 ‘더미식(The 미식) 황등 비빔밥’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춘천 닭갈비볶음밥’, ‘전주 돌솥비빔밥’까지 국내 지역의 대표 밥요리를 컵 형태로도 출시해 편의까지 높였다.
아워홈은 경남 진주 지역의 별미이자 전국 3대 냉면으로 꼽히는 ‘진주식 육전 물냉면’, ‘진주식 육전 비빔냉면’ 등을 선보였고, SK 스토아는 포항 현지 맛집의 대표메뉴 ‘포항 덮죽’을 간편식에 담아냈다.
[사진=게티이미지]
◇“외식비 부담”…롯데웰푸드·CJ제일제당, 10분컷 치킨·전골 개발
외식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는 다양한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지난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는 2.6% 증가한 114.13으로 다른 품목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롯데웰푸드는 치킨 간편식 시장에 주목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냉동치킨 간편식 시장 규모는 약 1,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치킨에 특제 소스가 발려있는 치킨 전문점 스타일의 냉동치킨 간편식 ‘쉐푸드 소빠닭(소스에 빠진 닭)’을 출시했다. 간장맛, 레드맛, 크레이지 불닭 등 총 3가지 맛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소스를 적용했다. 이 제품은 소스가 치킨에 발려져 있어 그대로 에어프라이기에 넣어 14분간 조리하면 된다. 손쉽게 바삭하고 따뜻한 치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차별화된 냉동 국물 요리 기술과 노하우를 내세워 비비고 전골 요리 2종을 출시한다. 냉동 국물 요리에 이어 전골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간편식 시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신제품은 비비고 낙곱새전골, 비비고 곱창순대전골 등 2가지로, 해동 후 재료를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약 10분 만에 전골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풀무원은 ‘수타식 특수절삭 공법’을 자체 개발하며 국내 생면요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수타식 중화면인 ‘더블식감 도삭면’을 짜장, 마파 등 2가지 맛으로 출시해 가정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도삭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약 6조5,30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식 물가 상승과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라 냉동 간편식을 찾는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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