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절반 ‘대출 모집인’ 유치…“투기수요 자극”

증권·금융 입력 2024-09-19 18:51:07 수정 2024-09-19 18:51:07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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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전해드린 대로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관건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대출 관리 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출 모집인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모집인이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수빈 기잡니다.


[기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영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잔액 중 50%가량이 대출 모집인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대출 모집인은 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고 대출 신청 상담, 신청서 접수와 전달 등 은행이 위탁한 업무를 수행하는 대출 모집 법인과 대출 상담사를 말합니다.


5대 은행의 8월 신규 전세자금 대출, 정책대출, 집단대출 포함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3조135억원.

그중 11조4,942억원이 대출 모집인을 거친 겁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국면에서 은행들의 대출 모집인 의존도도 전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5대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중 대출 모집인을 통한 비율은 올해 1~8월 월평균 50.0%로 작년 동기 대비 5%포인트 넘게 상승했습니다.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가 늘어나자 은행과 대출 모집인, 부동산 중개업자의 ‘삼각 공생’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늘어난 가계대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출 모집인을 통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찾아 손쉽게 주택 거래가 가능하지만, 그만큼 투기성 거래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싱크] 권대중 /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대출을 받을 때 모집인을 통해서 하다 보니까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경우에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고…주택 가격이 올라갈 때에는 이 대출을 통해서 주택을 구입하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투기를 조장할 수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대출 모집인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높은 이자로 전가되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대출 금액이 많을수록 대출 모집인에게 지급해야는 수수료도 높아지는 만큼 이 제도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울경제TV 이수빈입니다. /sb413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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