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잔 하세요"....전통주 앞세우는 유통가
경제·산업
입력 2025-08-05 07:00:03
수정 2025-08-05 07:00:03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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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백화점부터 GS더프레시·지자체까지 마케팅 박차
백화점, '체험형 공간' 인식 확산…MZ세대 주류 취향 변화도

[서울경제TV=김민영 인턴기자] “이 전통주는 산지 양조장에서 직접 공수한 제품이에요. 어울리는 안주도 함께 체험해보세요.”
지난 6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 마련된 전통주 팝업스토어. 시음 코너에는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030대 MZ세대들은 전통주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전통의 맛을 체험하고, SNS에 공유하며 전통주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겼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편의점, 지자체 등 유통 채널 전반에서 전통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류 매출의 중심이었던 와인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MZ세대가 전통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 백화점부터 지자체까지…전통주 마케팅 본격화
신세계백화점은 전통주를 단순한 판매 상품이 아닌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강남점 지하 1층에서 지역 양조장 ‘공사사양조’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열고 시음 행사와 함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롯데백화점은 전통주 편집숍 ‘TTL SEOUL’과 협업해 부산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다양한 양조장 제품을 한 공간에 구성해 고객들이 시음과 구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다.
편의점 GS더프레시는 전통주 시장에 대한 관심을 연예인 협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최근 가수 김재중과 손잡고 ‘압구정 막걸리’를 출시하며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전통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콘텐츠를 접목한 주류 상품 개발에 나섰다. 대전시 마스코트 ‘꿈돌이’를 활용한 ‘꿈돌이 막걸리’를 자체 기획·출시해 로컬 브랜딩 강화와 함께 전통주의 친숙한 이미지 확산을 꾀하고 있다.

◇ 전통주에 빠진 유통가…왜 지금 ‘전통주’인가
유통업계는 전통주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 두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백화점이 단순 쇼핑 공간에서 체험형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자료분석학회에 따르면, 백화점의 전시·체험 콘텐츠가 소비자 몰입도와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음 행사, 팝업스토어 같은 콘텐츠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여기에 전통주가 효과적인 소재로 등장했다는 얘기다.
둘째, MZ세대의 소비 취향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혼술’ 열풍이 불며 프리미엄 막걸리·증류식 소주 등 전통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고, 지역 소규모 양조장 제품 및 전통 식문화 스토리에 가치를 두는 성향이 전통주와 잘 맞아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체 주류 중 전통주 음용 비중은 2017년 16.2%에서 2023년 21.2%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통주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에 부합한다"며, "전통주 시장은 맛뿐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과 문화를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카테고리"라고 설명했다.
◇ 전통주, K푸드 콘텐츠로 성장세 가속
전통주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전통주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 중이며,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프리미엄 전통주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통주는 K푸드와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매력적인 카테고리”라며, “고객이 머무르고 체험하는 공간 전략의 핵심으로 전통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elissa688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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