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회장 취임 1주년…"올해 성장 드라이브 재시동"

경제·산업 입력 2025-03-05 10:03:25 수정 2025-03-05 10:03:25 유여온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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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고강도 쇄신·본업 경쟁력 전격 강화
이마트·스타벅스, 초격차 시장지배력 구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서울경제TV=유여온 인턴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성장 드라이브'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8일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그룹 전반에서 고강도 혁신에 매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복안이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의 올해 경영 방침은 성장에 방점이 찍혀있다. 성장 전략은 '투트랙'으로 나뉜다. 이마트와 스타벅스는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시장 지배력 구축에 나선다. 정 회장이 지난해 부실 요소를 덜어내는 데 힘쓴 이커머스와 건설 등의 사업군은 올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성장의 선봉장은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맡는다. 이마트는 지난달 문을 연 마곡점에 이어 상반기 중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개장한다. 하반기에는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구월점(인천)이 영업을 개시한다. 핵심 상권인 수도권에만 세 개의 매장을 추가로 선보이는 것이다.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감소해왔다. 매출과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를 솎아내는 작업의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 매장 수는 154개다. 정 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는 지난 수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효율적인 점포 운영 시스템 구축 작업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해 올해 다시 외형 성장을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마트는 내년에도 신규 점포를 세 곳 이상 열 계획이다. 신규 부지도 다섯 곳 이상 확보해 점포를 신설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마트와 한 몸이 된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해 2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연다.

외형 성장에 더해 수익성 향상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식료품에 특화한 푸드마켓 등의 차별화 매장을 늘리는 한편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를 아우르는 통합매입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매입을 완료하며 책임 경영 의지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보여주기도 했다.

스타벅스도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며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이은 그룹 내 '넘버3'의 위상을 굳히며 성장에 힘을 싣는다. 스타벅스는 올해 100개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연다. 제주, 의암호 등 수려한 풍광을 갖춘 명소 11곳에 있는 스페셜 매장도 지속해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이커머스와 건설은 올해를 사업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신세계건설과 SSG닷컴, G마켓 등 계열사에 대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이커머스 물류 경쟁력을 한단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닷컴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EBITDA)를 기록하며 수익 창출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올해는 이런 수익 기조를 더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G마켓은 중국계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상장폐지로 더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더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의 본업경쟁력이 응축된 '노브랜드'를 무기로 수익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yeo-on03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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