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 또 韓 두드리는데…대책 없는 지도앱 업계

경제·산업 입력 2025-03-11 18:58:59 수정 2025-03-11 18:58:59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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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지도 앱인 ‘구글맵’이 다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구글맵은 그동안 안보를 이유로 정밀 지리 정보를 받지 못해 한국 시장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해왔는데요. 구글이 9년 만에 다시 데이터를 요청하며 국내 시장을 두드리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국내 지도앱 업계는 비상이 걸린 분위깁니다. 이수빈 기잡니다.

[기자]
한국 지도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구글맵이 다시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국내 지도앱들의 경쟁 대비가 미비한 가운데 구글맵이 국내 진출에 성공하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우리 정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요청했습니다.

구글이 이번에 요청한 데이터는 국토지리정보원에 있는 5000대 1 축적의 국내 고정밀 지도.

구글은 지난 2016년에도 이 같은 데이터를 요청해왔으나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그간 반출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요청에는 우리 정부가 원하는 대로 중요 안보 시설 등에 블러처리를 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상탭니다.

구글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도앱 중 하나.

그러나 상세 지리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탓에 정밀성이 떨어져 유독 한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해왔습니다.

이번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정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국내 시장 재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글맵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국내 지도앱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구글 맵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 기본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인 만큼 OS 지배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높은 글로벌 인지도와 호환성을 바탕으로 방한 외국인들의 이용률도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그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정밀한 길찾기를 위해서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같은 국내용 지도앱을 따로 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맵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반면 글로벌 경쟁에 대한 국내 지도앱 업계의 준비는 미비한 수준입니다.

현재 국내 지도앱 업계는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같은 토종앱들이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간 별다른 글로벌 경쟁사가 없어 다양한 외국어 서비스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등 경쟁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정부 규제가 시장 독점 체제를 지켜주는 방파제로 기능해 국내 지도앱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구글의 데이터 요청에 대한 국토지리정보원의 최종 결론은 8월쯤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구글맵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서울경제TV 이수빈입니다./q00006@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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