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소방 의용대원, 산불 속 주민 7명 구조…‘마을 지킨 영웅’

전국 입력 2025-04-04 13:10:25 수정 2025-04-04 13:10:25 이경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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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섭 대원, 자가용으로 대피 유도·초동 진화까지…도지사 표창 예정

금동마을 화재 당시 현장 [사진=전북소방본부]

[서울경제TV 전북=이경선 기자] 전북 정읍시 소성면 화룡리 화재 현장에서 고령 주민 7명을 대피시킨 의용소방대원의 활약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오후 2시 14분 고창군 성내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정읍시 소성면 금동마을까지 급속히 확산됐다.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정읍소방서 소성남성의용소방대 김상섭 대원(58, 금동마을 이장)이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주민 대피에 나섰다.

당시 외출 중이던 김 대원은 위급함을 직감하고 곧바로 귀가해, 일부 대피를 거부하는 고령 주민들을 끝까지 설득해 세 차례에 걸쳐 자신의 차량으로 7명을 인근 구룡마을회관으로 이동시켰다. 이어 연기와 유독가스가 짙어지자 이들을 다시 소성초등학교로 안전하게 2차 대피시켰다.

김 대원은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수돗물, 농기구, 소화기를 활용해 초동 진화에 나섰고, 도착한 소방대와 함께 진화 작업에 끝까지 참여했다.

이날 화재는 고창에서 정읍으로 확산되며 주택 13채를 포함해 28동이 소실됐다. 자칫 대피가 늦었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김 대원의 신속한 판단과 헌신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 대원은 2006년부터 18년간 소성남성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하며 지역 안전에 기여해왔으며, 현재는 마을 이장으로서도 주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최경천 정읍소방서장은 “김상섭 대원은 마을을 지킨 진정한 지역의 영웅”이라며 “수범 사례가 널리 알려져 의용소방대 활동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는 김 대원의 공로를 인정해 도지사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doks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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