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쥬란’ 독주시대 끝나나…파마리서치, 주가 반토막
경제·산업
입력 2025-12-10 17:47:36
수정 2025-12-10 17:47:36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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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킨부스터 시장의 대표 주자인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경쟁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독주 구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도 올해 8월에 기록한 최고가(71만 3000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경쟁 심화와 성장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평가입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스킨부스터는 피부에 필요한 성분을 진피층에 직접 채워 넣어 수분·탄력·재생·광채 등 피부 전반의 기능을 개선하는 주사 시술을 말합니다.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은 2014년 출시돼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을 개척하며 ‘피부 재생’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파마리서치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쥬베룩, 리바이브, 리투오, 스킨바이브 등 20여 개의 경쟁 제품들이 피부과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과거 리쥬란이 독점적으로 가져가던 수요가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동혜 피부과 전문의(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몇 년 사이 스킨부스터가 대거 출시되면서 리쥬란에 대한 시술자들의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며 "중국 저가 스킨부스터 제품도 국내 들어올 예정이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파마리서치의 올해 3분기 국내 의료기기 매출은 역성장 했습니다. 스킨부스터 리쥬란은 안면용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습니다. 파마리서치 올 3분기 의료기기 국내 매출은 572억 원으로 2분기(607억 원) 대비 6% 줄어들었습니다. 의료기기 매출이 역성장 한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입니다.
리쥬란은 파마리서치의 핵심 브랜드인 만큼 이러한 실적 흐름은 주가에도 즉각 반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6일 71만3000원까지 올랐던 파마리서치 주가는 최근 반 토막이 나며 30만 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과열됐던 밸류에이션에 비해 실적이 기대를 밑돌자 조정이 이어진 것”이라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중국·동남아 등 해외 시장 확장이 본격화될 경우 반등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스킨부스터 시장이 ‘독주’에서 ‘다자 경쟁’ 체제로 넘어가는 가운데, 해외 시장 확장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파마리서치의 성장성을 가를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이금숙입니다./ks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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