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 환자라면… 다른 자가면역 질환도 주의를
건강·생활
입력 2025-05-26 16:58:13
수정 2025-05-26 16:58:13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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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는 다른 자가면역 질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 질환은 신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은 시신경∙뇌∙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 어디에도 발생 가능해 시각 장애, 편측 감각 및 운동 장애,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시신경 척수염은 병변이 뇌보다는 시신경과 척수에 흔해 시력 손실과 하지 마비 증상이 주로 발생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민주홍 교수,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인하대학교병원 신경과 권순욱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의 자가면역 류마티스성 질환 발병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 1987명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 2,071명을 연구에 등록한 지 1년이 지난 날부터 추적 관찰을 시작했다. 추적관찰의 종료 시점은 자가면역 류마티스성 질환을 진단받는 날 또는 관찰 종료일인 2019년 12월 31일 중 빨리 도래하는 날이다.
연구에 따르면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추적 관찰을 시작한 지 평균 4.5년,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는 평균 4.3년 내에 다른 자가면역 질환이 새롭게 진단됐다.
특히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베체트병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17.2배 높았다.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는 쇼그렌 증후군을 앓을 위험이 82.6배, 전신 홍반 루푸스를 앓을 위험이 30.8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자가면역질환들의 공통적인 면역기전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상적으로 면역을 조절하는 T세포 대신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Th1세포가 활성화되고, 염증 유발 물질인 인터루킨17이 분비되는 면역 불균형에 의해 다른 자가면역 질환도 발병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 다발성 경화증 및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에서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발생위험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베체트병은 한국을 포함한 실크로드 지역에서 흔한 질환이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아진 이유로 비타민D 결핍, 흡연과 같은 공통 위험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 중 쇼그렌 증후군이나 전신 홍반 루푸스를 함께 앓는 경우 입원 기간이 더 길고, 발작이나 하지 마비 등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도 보고된 바 있다.
민주홍 교수는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진단 후에도 다른 자가면역 질환 발병에 대비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환자 진료 시 관련 질환의 동반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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