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으로 막힌 소장, 수술 대신 내시경으로 치료한다
건강·생활
입력 2025-05-28 15:34:18
수정 2025-05-28 15:34:18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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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김영호·홍성노 교수팀, 크론병 환자 대상 추적 연구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크론병으로 소장이 막혔을 때 내시경 풍선 확장술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크론병은 장을 포함한 소화관 전체에 이유 없이 만성염증이 생겨서 협착·파괴되는 질환이다.
기존에는 협착이 발생한 소장 부위를 잘라내야 해서 환자 부담이 컸던 만큼, 소장 내시경 풍선 확장술이 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2010년 15.1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36.9명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크론병 진단 후 5~10년이 지나면 3분의 2 이상의 환자에서 협착이 발생하고, 협착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로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영호·홍성노 교수 연구팀은 크론병으로 인한 소장 협착 환자 대상 소장 내시경 풍선확장술(EBD)의 치료 효과를 전향적으로 장기 추적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소장 협착이 발생한 크론병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소장 내시경 풍선확장술을 시술한 뒤 평균 42.4개월 동안 경과를 관찰했다.소장 내시경 풍선확장술은 특수 고안된 내시경을 협착이 발생한 소장 부위에 삽입하고, 풍선을 부풀려 장을 넓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통 20~30분 가량 소요된다.
연구에 따르면 소장 내시경 풍선확장술로 소장 협착을 치료한 환자의 76.6%가 5년간 수술 없이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장 협착 모양이 거미줄형인 환자는 96.3%가 수술 없이 상태를 유지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소장 협착의 다른 유형인 궤양형(ulcerated)과 방추형(spindle-shaped)은 각각 78.3%, 63.0%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술에 따른 부작용은 천공, 출혈 등으로 전체 환자의 2.7%(4명)에 불과했고, 보존적 치료로 관리가 가능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홍성노 교수는 “기존에는 소장 협착이 확인되면 대부분 수술이 불가피했지만 소장 내시경을 이용하면 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의 장을 최대한 보존하고, 수술이란 치료 선택지를 남겨둠으로써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유리한 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유럽통합소화기학회 학술지(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Jour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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