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상법개정 전 상폐?…주주 외면 ‘승계 드라이브’

경제·산업 입력 2025-06-13 18:46:20 수정 2025-06-13 18:46:20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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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류 브랜드 ‘탑텐’과 ‘지오지아’를 운영하는 패션기업 신성통상이 또다시 상장폐지를 추진합니다. 불과 1년 전, 소액주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던 계획을 다시 꺼낸 건데요. 이를 두고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 외아들을 중심으로 한 가업 승계를 마무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혜연 기잡니다.

[기자]
신성통상이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다시 추진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1년만에 재상폐에 나서는 건데,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외아들 염상원 이사의 승계를 위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통상 1, 2대 주주인 주식회사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신성통상 주식 2317만8102주를 공개매수할 예정입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100원으로, 매수 기간은 오는 7월 9일까지입니다.

그런데 공개매수 주체인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염 이사의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신성통상 최대주주인 가나안(지분율 45.63%)은 염상원 이사가 지분 82.43%를 보유한 개인회사고, 에이션패션 역시 가나안이 46.5%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현행법상 상장폐지를 위해선 지분을 95%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1.13%를 매입하면 자진 상폐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여기에 새 정부 들어 상법 개정안이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다시 상폐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승계 마무리’를 위한 속도전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

그간 신성통상은 1조원대 매출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었지만, 무배당 정책에 따라 주주들에게 돌아간 몫은 미비합니다.
주주환원 없이 쌓아온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기준 38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유보금이 상장폐지 자금으로 전용되며, 결국 오너가의 승계를 위한 결정적 수단으로 쓰일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에는 소액주주의 권리 강화 등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조항들이 담겼는데, 개정안 통과 시 지금과 같은 공개매수 방식의 지분 정리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혜연입니다. /hy2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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