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오경석號 출범…사법 리스크 승부수

금융·증권 입력 2025-06-30 17:26:35 수정 2025-06-30 18:19:15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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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법조인 출신 오경석 신임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금융당국 제재와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부통제와 제도 대응 강화를 위한 전략적 교체로 해석됩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오경석 두나무 신임 대표가 내일(1일) 공식 취임합니다.

이번 인사는 금융정보분석원, FIU의 강도 높은 제재와 이에 따른 행정소송 등 법적 리스크가 누적된 상황에서 법률 전문가를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 대표는 공인회계사와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을 거친 정통 법조인입니다. 2016년에는 의류 업체 팬코에 합류,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전문 경영인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업계에선 두나무가 현재 진행 중인 FIU 영업 일부정지 처분 관련 행정소송 대응을 총괄할 적임자로 오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 2월 FIU로부터 미신고 영업과 고객확인 미흡 등을 이유로 고강도 제재를 받았습니다. 신규 고객의 가상자산 이전이 제한되는 '영업 일부정지'가 내려졌고, 당시 대표였던 이석우 전 대표는 문책경고 등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두나무는 서울행정법원에 처분 취소 본안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은 3월 이를 인용했습니다. 현재 효력은 유예된 상태지만, 본안 소송은 아직 첫 재판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습니다.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행정소송 대응과 조직 차원의 사법 리스크 관리가 오 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힙니다.

법조인 출신이 CEO로 선임된 건 단순한 소송 대응을 넘어, 제도권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오 대표는 기술 산업 경력이 없는 비(非)기술인 출신 CEO로, NFT와 실물자산 토큰(RWA) 등 기술 기반 신사업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두나무는 전체 매출 중 업비트 거래수수료 비중이 98%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수익원 다변화와 글로벌 확장이 요구되는 상황.

오 대표는 최근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 글로벌 확장을 통해 업비트의 다음 도약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디지털자산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전환기 속에서 오 대표 체제의 두나무가 제도권 안착과 규제 대응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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