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국립 나주병원, 직원만족도 조사 나섰지만 “익명성 보장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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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7-15 08:51:35
수정 2025-07-15 17:36:56
나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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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지 항목, 연령, 근무개월, 근무형태 등 기록하게 해
설문지 대봉투에 부서 이름 적고 넣어 밀봉
“직원들 불이익 당할까 봐 제대로 체크 안 해”
[서울경제TV 광주⋅전남=나윤상 기자] 보건복지부 소속 국립 나주병원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직원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와 조직문화 해결 의지에 의문이 제기됐다.
나주병원은 직원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갑질 의혹에 대해 직무환경을 개선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설문지에 이름만 쓰게 하지 않을 뿐 연령, 근무 개월 수 등을 자세히 기재하게 돼 있어 신원이 밝혀질 경우 불이익을 우려한 직원들이 조직 내부 문제를 지적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본보 7월 8일 ‘혈압 187, 정신병원 입원 “조직 충성했지만 갑질에 눈물 났다”’참조)
15일 서울경제TV 취재에 따르면 나주병원은 14일부터 18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25년도 직원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나주병원이 직원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이유는 직원의 직무스트레스와 직무만족도를 파악하여 직무환경 개선을 위함이다.
실제 2025년도 직원만족도 조사 실시 계획안 중 기대효과를 보면 조사결과를 토대로 ▲직무 환경 개선안 도출 ▲조직문화 및 보상 체제 개선 논의 자료 활용 ▲구성원의 직무만족 및 몰입도 향상을 통한 긍정적 조직 분위기 형성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직원만족도 조사 질문 항목도 병원 만족도, 인사 만족도, 근로조건, 상사 만족도 등 7개 항목 51문항으로 문항 평가 기준은 총 4개로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로 구성됐다.
질문 문항을 보면 ‘회식 자리가 불편하다’,‘부서장에게 불만사항을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등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불편한 질문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직원만족도 조사에 익명성이 보장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질문지에는 응답자 특성을 묻는 문항에 이름란은 없었지만 성별, 나이, 근무개월, 직종, 근무형태 등을 쓰게 하였다.
특히, 나이와 근무개월은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으로 이뤄져 해당 부서만 알면 누군지 바로 특정할 수 있는 구조다.
병원의 한 직원은 “각 부서마다 대봉투를 주고 그 위에 부서명을 기재하여 설문지를 담는다”면서 “현재 부서에서 몇 년 몇 개월 근무하고 있느냐, 나이가 몇 살이냐 등 자세하게 기재하게 돼 있어 설문지를 받은 담당자 입장에서는 누군지 금방 특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정직하게 기재했다가 불이익을 당할까봐 설문지를 못 쓰게 할 의도로 (문항에) 여러 개 체크한다든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주병원 측은 아이디 코딩을 통해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나주병원 관계자는 “코딩을 통해 연번으로 다 섞어서 무작위로 입력하기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된다”면서 “통계의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통계 전문가는 “코딩을 통해 랜더마이징을 한다고 해도 로 데이터(오리지널 자료)를 가지고 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며 “조사 항목에 성별, 나이, 근무개월 세 가지 항목만 있어도 직원을 특정할 수 있어 보여 익명성이 보장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kncfe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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