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수치 정상인데 키 자라지 않는 아이, 생활습관 분석해보니…

건강·생활 입력 2025-07-23 15:29:34 수정 2025-07-23 15:29:34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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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한의원, 9~12세 아동 113명 분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성장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도 키가 자라지 않는 아동이 적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방 성장전문 네트워크 하이키한의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24년 하이키한의원에 내원한 9~12세 아동 113명을 분석한 결과, 예상키가 평균보다 낮거나, 현재 키가 또래보다 작은 아동의 대부분이 성장호르몬 수치는 정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방해하는 생활환경 요인을 다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113명 중 성장호르몬 보조지표인 IGF-1 수치가 168 ng/ml 이하로 나타난 아이는 9명(8%)에 불과했고, 169~200 ng/ml 사이의 '낮은 정상 범위'는 26명(23%), 나머지 78명(69%)은 성장호르몬이 충분한 정상 수치를 보였다. 즉, 전체의 약 92%가 성장호르몬 수치만 놓고 보면 호르몬 치료 대상은 아니지만,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상태에 해당했다.

하이키한의원이 분석한 113명의 아동 중 성장호르몬 수치(IGF-1 기준)가 정상 범주(169 ng/ml 이상)였던 104명을 별도로 분류해 성장이 정체된 원인을 추적한 결과, 대다수의 아이들이 성장을 방해하는 복합적 생활환경 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나타난 요인은 정서적 예민함과 만성적 스트레스(43%)였다. 해당 아동들은 수면 중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고, 낮에도 긴장, 불안, 무기력감 등을 반복적으로 호소했다.

의료진은 "정서적 긴장 상태가 교감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성장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많이 나타난 요인은 영양 불균형(34%)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해당 아동들은 평소 인스턴트 식품 섭취 비중이 높고 칼슘, 단백질 등 뼈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거나 편식 경향이 두드러졌다. 체성분 분석 결과, 뼈 건강 지표나 체중 대비 근육량이 평균보다 낮게 나온 사례도 다수였다.

운동 부족(29%)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일주일 기준으로 1시간 미만의 신체 활동만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학교 체육 외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생활 패턴이 확인됐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아동은 근육량 대비 체지방률이 높아져 성장판 자극이 줄고, 성장호르몬 반응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소화기 허약(24%)이 성장 정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해당 아동들은 전반적인 식사량이 부족하거나, 자주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체중이 또래 평균보다 낮거나 일정 기간 정체된 경우가 다수였으며, 소화기계 약화로 인해 섭취한 영양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분석을 총괄한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강남본원 대표원장은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몸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전체적인 환경(수면, 영양, 정서, 활동 등)이 갖춰지지 않으면 성장은 쉽게 정체될 수 있다"며 "수치 하나만으로 키 성장의 모든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원장은  "키 성장 부진은 단지 결과일 뿐이며,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정서적 불안, 수면 부족, 소화기능 저하, 빠른 사춘기 등 생활환경 요인이 성장을 가로막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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