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급증하는 '대상포진', 백신 맞았다고 안심해도 될까?
건강·생활
입력 2025-08-06 10:25:33
수정 2025-08-06 10:45:14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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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역대급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요즘, 경고등이 켜진 질환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몸 속에 있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신체 노화나 질병 등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길 때 활동을 재개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름철의 높은 기온은 세포 매개 면역 저하를 일으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촉진하는데 ,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피로가 쉽게 누적되고 체력이 저하되기 쉬워 면역체계에 틈이 생기며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 대상포진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최대 2.94%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는 매년 7~8월에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무더운 여름철, 대상포진 예방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50세 이상,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유의해야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안구 대상포진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은 50세 이상의 고령자나 당뇨병·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라면 더욱 유의해야 한다. 국내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약 67%는 50세 이상이며, 여러 연구 결과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의 대상포진 발생 위험은 각각 3.12배, 2배 높은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반응이 생기면 심뇌혈관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가 대상포진에 걸릴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각각 53%(비당뇨병 환자 대비), 52%(비고혈압환자 대비) 증가하고,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대상포진 발병 시 관상동맥질환 발생위험은 3가지 동반질환 비보유자 대비 2.9배 높아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대상포진 백신도 따져보고 접종을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최근 대상포진에 대한 위험성이 많이 알려지고,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지자체가 늘어나면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백신을 맞았어도 백신 종류와 접종 시점에 따라 예방 효과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약독화 생백신과 유전자재조합백신 두 종류이다. 생백신의 경우 예방효과 지속기간은 8년으로 보고되었다. 유전자재조합백신은 만 50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접종 후 11년까지의 장기추적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고, 2차접종 1개월 후부터 연구종료 기간동안 대상포진의 예방효과는 약 88%로 보고되었다. 또한 50세 이상의(97.2%) 고령자를 비롯해 당뇨병(91.2%), 고혈압(91.9%), 관상동맥(심장)질환(97.0%)을 동반한 50세 이상 환자에서도 높은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김영상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백신은 접종 후 시간에 따라 면역 효과가 감소하는 만큼, 실질적인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과거 백신 접종 여부가 아니라 현재 백신 효과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다시 백신 접종이 필요한 시점인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라면 반드시 점검하길 권장한다”고 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높은 대상포진 예방 효과 및 효과의 지속성을 바탕으로 이전에 생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재조합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0세 이상 성인에서 대상포진에 걸린 경험이 있거나 과거 생백신 접종력과 관계없이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역시 연령이 증가할수록 대상포진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역학적 특성, 생백신의 제한적인 장기예방효과, 생백신 접종자에서 유전자재조합백신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 대상포진 생백신 접종 이력이 있는 사람도 유전자재조합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한, 대상포진 과거력이 있는 환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상포진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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