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10년간 2배 이상 급증…새 치료법 ‘펄스장절제술’ 주목

건강·생활 입력 2025-08-11 17:27:12 수정 2025-08-11 17:27:12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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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동경희대병원]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심방세동은 단순한 부정맥이 아닌,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심방세동이 급증, 최근 10년간 국내 유병률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행히 최근에 치료법이 발전하고 있다. 약물 등 기존 치료 외에 짧은 시술 시간과 낮은 합병증으로 주목받는 새로운 시술법이 주목 받고 있다.

◇부정맥 ‘심방세동’, 뇌경색 유발 위험
심방세동은 흔한 부정맥 질환 중 하나로, 심장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떨리듯 뛰는 것이 특징이다. 노화와 관련이 깊어 인구 고령화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한국 심방세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전 인구의 2.2%에 달했으며,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60대에서 3.0%, 70대에서 6.8%, 80대 이상에서 12.9%에 이르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펌프 기능을 떨어뜨려 심부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고,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2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방이 미세하게 떨리면서 혈액이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고이면서 심방 안에 혈전이 생기게 되는데, 이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 높다.

심방세동은 심장과 뇌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심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종일 증상이 지속되는 지속성 심방세동에는 심전도 검사로 쉽게 진단되지만, 가끔 나타나는 발작성 심방세동은 장시간 심전도를 기록하는 생활 심전도 검사로 진단하게 된다. 초기 증상은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숨참, 무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작더라도 증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기 ‘항응고제’ 약물치료, 심해지면 시술 고려
심방세동의 기본치료는 항응고치료를 포함한 약물치료와 시술적 치료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지, 나이, 뇌경색증 기왕력 등을 참고해 점수를 매기고, 기준을 넘어서 혈전이 생길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약을 처방을 한다.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심방세동이 조절되지 않거나, 약제에 대한 부작용 또는 서맥이 동반되어 약물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RFCA, Radiofrequency catheter ablation’과 ‘냉각풍선 절제술(Cryo balloon ablation)’이 가장 많이 시행됐다. 두 시술은 부정맥이 발생하는 심장 조직을 고온(고주파에너지) 혹은 저온(냉각에너지)을 이용하여 태우거나 냉각하여 파괴하는 방식으로 부정맥을 치료한다. 그러나 고열이나 냉각 에너지가 심장 외부 조직에 영향을 미쳐 식도 손상, 폐정맥 협착, 신경 손상 같은 합병증이 생기는 사례도 일부 있었다.

◇차세대 치료법 ‘펄스장 절제술(PFA)’ 주목
최근 도입된 펄스장 절제술(Pulse Field Ablation, PFA)은 기존 시술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치료법이다. 고강도 전기장을 이용해 심장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며, 주변 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존 시술보다 절반 이상 시술시간이 단축되며, 열·냉 에너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식도·신경 등 주변 장기 손상 거의 없다. 시술 후 통증도 적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활발히 사용 중이며, 국내에는 올해 초 본격 도입됐다. 짧은 시술 시간과 높은 안전성 덕분에 점차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는 현재 국내에 도입된 모든 펄스장 절제술 기종을 운용 중이다. 기존 시술보다 대기 기간이 짧고, 환자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펄스장 절제술은 심장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어 시술 후 회복도 빠르고, 합병증 위험도 낮다”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뇌졸중과 심부전으로의 진행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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