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85세 고령에도 심장 수술…삶의 질 크게 높아져"
건강·생활
입력 2025-08-20 16:31:21
수정 2025-08-20 16:31:21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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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중앙대병원이 최근 만 85세 고령의 복합 심장판막질환 여성 환자의 고난이도 심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초고령 환자의 심장 수술에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만 85세 고령 여성인 정모씨는 가슴이 답답하고 조금만 걷거나 움직여도 숨이 차 화장실에 가는 것도 힘들었으며, 누우면 호흡곤란이 심해 잠을 자는 것조차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증세가 심해진 정 씨는 지난 7월 초 중앙대병원을 방문해 순환기내과에서 진료를 보고 검사를 한 결과,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중증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삼첨판 폐쇄부전증’ 3가지 심장판막질환 진단을 동시에 받았다.
‘대동맥판막 협착증(aortic stenosis)’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유출되는 부위에 있는 판막인 대동맥판막 좌심실이 수축할 때 잘 열리지 않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심장판막에 칼슘이 쌓여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면서 흉통, 어지러움,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치료를 안하면 2~5년 이내에 사망하거나 급사의 위험이 높다.
또한, ‘승모판막 폐쇄부전증(mitral regurgitation)’ 역시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류가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이 생겨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정 씨가 진단받은 ‘삼첨판 폐쇄부전증(tricuspid insufficiency)’은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있는 삼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심장판막질환으로서,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호흡곤란, 피로감,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중증 심장판막질환 3가지가 함께 진단된 정 씨는 호흡곤란이 심하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커 한시라도 빨리 수술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85세의 고령에 당뇨병 등 기저질환과 개흉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해도 될지 걱정이었다.
이에 정씨의 수술을 집도한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홍준화 교수는 “복합적인 심장판막질환이 있어 수술 이외의 방법이 없었지만, 전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신 분이라 수술을 권해 드렸다”며 “환자분이 어렵게 수술을 결정했는데 잘 회복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홍준화 교수는 “환자는 대동맥 치환술, 승모판 치환술, 삼첨판 성형술 등 비교적 큰 심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쳐 이후 호흡곤란 증세는 없어지고 건강을 회복하셨다”고 말했다. 정씨는 수술 2~3일 후 빠르게 회복되면서 거동이 가능해지고, 숨이 차서 잠에서 깨는 일이 사라졌으며, 호흡곤란 증상이 사라져 삶의 만족도가 커졌다.
고령화가 되면서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증가와 함께 65세 이상의 나이에서 중등도 이상의 심장판막질환의 유병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인구 중 성인성 심장판막질환의 유병률이 2010년 9.89%에서 2023년 17.03%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분석에 따르면 중앙대병원의 최근 5년간 전체 심장 수술환자의 약 30%가 75세 이상이었으며, 이 중 8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도 무려 50%를 차지했다. 또한, 중앙대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고령환자들의 심장 수술 후 평균 입원 기간은 1~2주 정도로 젊은 환자와 큰 차이가 없이 빠른 회복을 보였으며, 장기 수술성적 또한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화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고령의 심장질환 환자라도 수술 후 충분히 건강을 회복함으로써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으로 수술을 미루면 합병증 위험이 커져 예후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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