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결핵 백신·치료 플랫폼 개발…수지상세포 활용
건강·생활
입력 2025-08-21 15:58:55
수정 2025-08-21 15:58:55
이금숙 기자
0개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결핵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개발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신성재 교수, 김홍민 박사 연구팀이 건양대 의과대학 김종석 교수와 함께 항원제시세포인 수지상세포를 활용해 결핵 예방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21일에 밝혔다.
결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3대 감염병 중 인류 역사 상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5%, 20억명 이상이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결핵의 유일한 백신은 BCG 백신이다. BCG 백신은 소아기 파종성 결핵, 결핵성 수막염 등 중증 폐외결핵의 예방 효과는 있지만 가장 흔한 형태인 청소년 이후 폐결핵에 대한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결핵균의 증가로 인해 치료도 어려워지고 있다. 결핵 퇴치를 위한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배경이다.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제시세포(antigen-presenting cell)인 수지상세포를 활용해 결핵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찾았다. 수지상세포는 몸에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항원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가공한 후 항원 정보를 T세포에 전달해 면역 반응을 개시한다.
먼저 BCG 백신을 맞힌 마우스에 결핵균에서 뽑아낸 항원 성분으로 활성화시킨 수지상세포를 주입했다. 결핵균 감염 1주일도 안돼 마우스 폐 조직에 결핵균 감염을 인식하는 T세포가 빠르게 증가했다. 감염 10주 후, BCG 단독 투여 그룹 대비 결핵균 성장이 90% 이상 억제됐다.
특히 결핵균 제어에 중요한 사이토카인인 IFN-γ, IL-2, TNF-α를 동시에 내보낼 수 있는 T세포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몸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조직상주 기억 T세포도 많이 만들어졌다. BCG 백신 단독 접종 마우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효능이 떨어졌지만, 백신과 수지상세포를 같이 투여한 마우스는 30주 이상 오랜 기간 백신 효능을 유지했다.
항생제 치료 효과도 수지상세포 투여 마우스 그룹에서 항생제 단독 마우스 그룹보다 뛰어났다. 수지상세포 투여 마우스 그룹은 항생제만 투여한 그룹보다 90% 이상 결핵균이 감소했고 잠복결핵의 활성화 억제와 다제내성 결핵균 제어에도 탁월한 효능을 나타냈다.
신성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백신의 효과를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결핵의 병인 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결핵 제어 전략의 원리를 제시한데 의미가 있다”며 “결핵처럼 장기적이고 복잡한 감염병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예방과 치료를 잇는 통합적인 백신‧면역치료 전략이 필요하며 수지상세포 기반 기술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드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에 게재됐다.
/ksl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무더운 여름, 전립선 건강엔 ‘빨간 불’
-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 스카이브 '니비게이트'…'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선정
- 바른세상병원, 4주기 연속 복지부 의료기관 인증 획득
- "나이 많다고 검진 제외됐는데…" 70세 이상도 '저선량 CT' 한 번에 폐암 발견
- 중앙대병원 "85세 고령에도 심장 수술…삶의 질 크게 높아져"
- 자생한방병원, 여성 청소년들에 3000만원 상당 ‘엔젤박스’ 전달
- 식약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 ‘칼소디주’ 허가
- “담도암 면역항암제, 보험 급여 해달라”…한국혈액암협회, 국회에 의견서 전달
- 센트룸 섭취자 86% "하루 한 알 영양보충 만족"…브랜드 캠페인 시작
- 고려대 의대 박해철·심지석 교수 연구팀, 치아 발달의 핵심 유전자 규명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울산시, 올해 2회 추경예산 4469억 편성
- 2김동연 경기도지사, 국정과제 제1동반자…"경기도가 앞장선다"
- 3경기도 예산 절반은 복지,,체감은 부족
- 4상지대, 지역 간호학생 대상 응급간호 시뮬레이션 교육 개최
- 5인천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추진, 보상비 관건
- 6심평원, ‘히라GPT’ 서비스와 무관… 국민 혼동 방지 위해 즉각 대응
- 7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가톨릭관동대학교와 함께 ‘강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비전 포럼’개최
- 8공영민 고흥군수 "자원봉사자 전문성 강화·교류 프로그램 적극 지원"
- 9김한종 장성군수 "지역 경제 활성화 위한 소상공인 지원 총력"
- 10美주식 낮 거래 재개 추진…증권사 수익 확대 기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