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전립선 건강엔 ‘빨간 불’

건강·생활 입력 2025-08-21 17:28:43 수정 2025-08-21 17:28:43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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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힘찬병원]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무더운 여름철은 전립선 건강에 취약한 시기다. 고온다습한 환경과 찬 음식의 잦은 섭취, 에어컨 바람 같은 요인이 기존 전립선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2020~2024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에 따르면, 전체 전립선 염증 질환자 수는 매월 비슷한 분포를 보이지만, 급성 전립선염 환자 수는 6월 대비 7월 환자수가 7.4% 증가세를 보이면서 8월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여름철에는 과도한 땀 배출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소변이 농축되면서 요로와 전립선이 자극을 받는다”라며 “차가운 음료나 에어컨 바람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골반 근육이 수축해 요도와 전립선을 압박하고, 이는 배뇨 증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균 번식, 수분 손실, 에어컨 바람…전립선 건강 악화 요인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고 배뇨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같은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여름철 더위는 이러한 전립선 질환을 심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더위로 인한 환경적 변화와 인체의 생리적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겨울철의 추위가 전립선 근육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과는 다른 기전을 보인다. 

우선,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피부와 생식기 주변에 땀과 습기를 유발해 세균 번식을 촉진한다. 이로 인해 요도나 항문을 통해 세균이 역행해 전립선에 도달하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전립선염 환자의 경우,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은 면역력을 저하시켜 염증 반응을 더욱 심화시키고 재발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통증과 불편감을 더욱 극대화하는 요인이 된다.

더불어 여름철은 땀 분비로 인해 체내 수분 손실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탈수를 유발하고 소변의 양을 줄이는 동시에 소변의 농도를 짙게 만든다. 소변 내 염분과 칼슘, 요산 등 미네랄 농도가 높아져 결석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전립선 결석이나 요로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농축된 소변은 요로 점막을 자극해 세균 증식을 쉽게 유발한다.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를 둘러싼 위치에 있어 이러한 자극이 곧 전립선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의 과도한 냉방 역시 전립선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수축되고 골반 부위의 혈류 순환이 저하된다. 이는 전립선과 하부 요로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체온 유지를 위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전립선과 방광 경부에 위치한 평활근이 수축하게 된다. 기존에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이미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근육까지 수축하면 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더욱 좁아져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감, 빈뇨와 같은 배뇨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빈뇨, 야간뇨, 절박뇨 증상 반복되면 병원 찾아야
여름철 전립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 번째 수칙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물을 자주 마셔 소변을 묽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해 야간뇨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평소 소변을 참는 습관은 방광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소변이 마려우면 즉시 배뇨하여 방광의 압력을 낮춰야 한다. 커피, 탄산음료 등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냉방 온도 또한 중요하다. 실내외 온도 차를 5~6도 이내로 제한하고, 에어컨 바람이 하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1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서 골반 혈류를 순환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필요하다면 따뜻한 물에 하체를 담그는 온열 좌욕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면 소재의 통풍이 잘 되는 속옷을 착용하고 자주 갈아입어 습한 환경을 막아야 한다. 샤워 후에는 회음부와 고환 부위를 건조하게 유지해서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여름철 사무실이나 차량에서 에어컨 바람을 하체에 직접 쐬는 습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패턴, 그리고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가 겹치면 전립선 증상이 쉽게 재발할 수 있다”라며 “특히 배뇨 시 화끈거림이나 잔뇨감, 야간뇨가 잦아지고 성욕 저하나 만성 피로가 동반된다면 전립선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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