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피곤하다면... 늦더위 탓 면역력·자율신경계 이상 의심해야

건강·생활 입력 2025-08-22 16:09:05 수정 2025-08-22 16:09:05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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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8월 말까지 낮 기온이 30℃를 웃돌고 최저기온은 25℃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찌는 듯한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밤 기온이 높아 숙면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신체 균형이 무너뜨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숙면에 적절한 온도는 18~20℃로 알려져 있는데, 밤 기온이 25℃ 이상으로 올라가면 체온조절 중추가 계속 활성화되어 깊은 잠을 방해한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피로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자율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유성호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서울동부) 유성호 원장은 “늦여름은 우리 몸이 더위에 지쳐 회복이 필요한 시기이며, 이때 피로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면 면역 체계가 무너지기 쉽다”라며 “특히 최근 코로나19나 각종 감염병 유행이 우려되는 만큼, 평소와 다른 피로감이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무시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자율신경계 이상, 심혈관·위장관·비뇨기 등 영향 줄 수 있어
여름 동안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해 실내외 온도 차가 큰 환경에 오래 노출되다 보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돼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더불어 열대야로 인해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쌓여온 피로 역시 면역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다. 더위로 식욕이 떨어져 식사를 거르거나 찬 음식을 자주 섭취했다면 위장 기능이 약해지고 영양 불균형이 초래돼 면역력이 낮아질 수 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에너지와 전해질이 소모되면서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을 겪을 수도 있다.

이처럼 여름 내내 지친 몸은 늦더위에 더욱 취약해지며, 몸의 면역 세포 활성도를 떨어뜨려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자율신경계는 몸의 모든 부위와 장기에 분포하므로, 이상이 생기면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자율신경계 이상이 생기면 심혈관계에 영향을 줘 어지러움, 기립성 실신, 심한 혈압 변동 등이 생길 수 있다. 위장관 이상도 주요 증상으로, 소화 장애, 복부 팽만감,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밤에 복통을 동반하지 않은 설사와 변비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기도 한다.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배뇨 장애나 요실금, 발기부전 등 비뇨생식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그 외에도 땀 분비 감소, 입 마름, 안구 건조 등을 겪을 수 있다. 

◇원인 모를 피로감, 두통, 소화 불량 등 있다면 검진 필요
자율신경 이상이 의심된다면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하면서 증상 완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으로 하체 근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면역 세포 활성화에도 좋다. 다만, 갑작스럽고 지나친 운동 강도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숙면을 취하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이다. 잠들기 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며, 시원하고 어두운 침실 환경을 조성하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균형 잡힌 식단도 중요한데,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제철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해주면 좋다. 특히 비타민 C와 아연은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만약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원인 모를 두통, 소화 불량 등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몸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기존 병력 청취나 신체검사를 통해 자율신경 이상이 의심되면 혈압, 심박수 반응, 땀 분비 등을 측정하는 자율신경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유성호 원장은 “특히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이 있거나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기본 건강검진은 물론 심혈관 정밀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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