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세요? 후두암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건강·생활
입력 2025-08-27 15:21:37
수정 2025-08-27 15:21:37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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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담배가 폐암만 일으키는 건 아니다. 후두암도 유발한다. 후두암은 후두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전체 두경부암의 30~40%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후두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8900명이며 이 중 90% 이상이 남성이었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임영창 교수는 "후두암 환자의 대부분이 흡연 또는 음주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있을 경우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흡연은 발암물질이 성대를 직접 자극해 점막세포의 변형을 유도하고, 음주는 점막 투과성을 높여 발암물질의 흡수를 쉽게 만든다. 여기에 고성이나 장시간 말하기 등 무리한 발성 습관까지 더해지면 후두 건강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쉰 목소리 지속되면 반드시 확인을
후두암은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감기나 후두염과 유사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쉰 목소리, 목 이물감, 마른기침, 삼킴 곤란 등이다. 임영창 교수는 "목소리가 2주 이상 쉬거나, 점차 악화되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후두 내시경이나 CT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성대에 생긴 결절이나 용종과 달리, 후두암은 초기에 발견해도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인 교사, 방송인, 상담사, 판매직 등은 후두암의 고위험군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평소 후두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법은 생활 속 실천에서 시작
후두암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흡연과 음주를 피하는 것이다. 또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하며, 고성 사용이나 장시간 발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영창 교수는 "후두는 반복적인 자극과 손상에 매우 민감한 기관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발성 습관을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음식 섭취 시 너무 뜨겁거나 매우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 위생 관리 역시 중요하다. 최근에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조기 진단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료 이후, 목소리 재활도 중요
후두암은 조기 발견 시 비교적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나, 수술 후 성대 기능 저하, 발성 장애 등이 남을 수 있다.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음성 변화가 발생할 수 있어, 치료 이후에는 언어 재활 치료와 음성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임영창 교수는 "목소리 재활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전문적인 음성 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을 최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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