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만약 GLP-1…"건강 넘어 경제에도 기여"

건강·생활 입력 2025-08-28 16:07:38 수정 2025-08-28 16:07:38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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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 기자] 차세대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 CNBC 보도를 인용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다이어트 약을 넘어 사회적 부담 완화와 국가 경제 기여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GLP-1 계열 치료제는 심혈관질환,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등 주요 대사질환 예방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더 나아가 건선, 천식, 만성신장질환, 비만 관련 암,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질환에도 잠재적 효능이 있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과가 개인 건강 개선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의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미국 의학저널 자마 헬스 포럼(JAMA Health Forum)에서는 “비만 관련 질환은 근로시간 손실, 조기사망, 비공식 돌봄 부담 등으로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비만 개선은 곧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2024년 보고서에서 “미국 내 약 3000만명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생산성 향상과 의료비 절감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4%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만 치료제는 소비자 지출 패턴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24년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GLP-1 치료제를 투여한 사람들은 6개월 이내 식료품 지출을 평균 5.3% 줄였다. 특히 쿠키·베이커리류 등 가공식품 소비가 감소했으며, 복용을 중단하면 지출이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코넬대 연구는 또 GLP-1 치료제가 알코올 남용, 약물 의존, 심지어 도박까지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GLP-1이 식욕 억제뿐 아니라 뇌의 도파민 분비를 조절해 보상 충동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만약이 ‘체중 감량’이라는 좁은 영역을 넘어 의료비 절감, 생산성 향상, 소비 패턴 변화까지 폭넓게 파급력을 갖춘 신약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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