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감염이 옛말? ‘희귀 감염’은 오히려 사례 늘어
건강·생활
입력 2025-09-08 17:07:56
수정 2025-09-08 17:07:56
이금숙 기자
0개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기생충 감염이 줄고 있는 추세지만, 해외여행, 외식문화의 변화 등으로 희귀한 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생충 감염병 신고수는 2014년 3,296건에서 2024년에는 551건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여행, 외식문화의 변화, 반려동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발견이 드물거나 희귀한 기생충 감염 사례가 과거보다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는 “야생 나물 채취나 텃밭 가꾸기 등을 하다가 흙에 서식하는 기생충 알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고, 유원지 등에서 흔히 접하는 다슬기 등 패류나 은어 같은 민물고기 등을 회로 먹거나 설익혀 먹는 것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협은 민물 달팽이와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다가 희귀 기생충에 감염된 사례를 분석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례자는 60대 여성으로, 간헐적인 위장관 불편감,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의 증상으로 내과를 찾았다. 일반적인 혈액 및 장기 기능 검사 수치는 정상이었으나,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 회장, 맹장, 상행결장 점막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생충 성충 4마리가 발견됐다.
건협 메디체크연구소는 이 기생충을 이송받아 형태학적, 유전학적 분석을 거쳐 흡층류의 일종인 ‘이전고환극구흡충’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기생충은 국내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종으로, 2014년 감염 사례 보고 이후 10년 만에 다시 확인된 사례다. 특히, 대부분 소장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흡충류와 달리 소장 말단과 대장에서도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메디체크연구소는 이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 '한국에서의 이전고환극구흡충(Echinostoma cinetorchis) 감염 희귀 사례'를 SCIE급 학술지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신종 감염병' 2024년 8월호에 게재했다.
/ksl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영아에게 치명적인 ‘RSV’…예방 항체주사 접종 시작
- 서울성모병원, 환자 중심 의료 AI 플랫폼 ‘닥터앤서 3.0’ 운영 주관
- 명절 후유증 걱정된다면? 평소보다 30% 덜 먹고, 더 움직이기
-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청력 보호에 ‘집중력’ 높여
- 손가락 붙은 채 태어난 필리핀 교사, 강남세브란스병원서 초청 치료
- 뚱뚱男 점점 많아져…절반이 '비만 상태'
- 고려대안산병원 배재현 교수, ‘로봇 방광질루 공기주입술’ 생중계…8개국에 노하우 전수
- 자생한방병원, 100억 비자금 조성 사실무근…법적 대응 예고
- 50억 기부금으로...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 오픈
- 악성도 높은 담도암…진행 늦추는 항암요법 확인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차규근 의원 “국내은행 금융배출량 목표 대비 10.2백만톤(+6.7%) 초과 예상”
- 2김위상 의원 “2년 새 갑절 뛴 수입 멸종위기종, 보존 의무 환경부조차 몰라”
- 3김승수 의원 “2020년부터 국가유산청 해킹 시도 약 3만 6천 건…국가 정보 위기 상황, 각별한 보안대책 마련 필요”
- 4김위상 의원 “임금체불 피해 커지는데...사법처리는 4건 중 1건뿐”
- 5차규근 의원 “기재부, NXC 물납주식서 128억 원 배당금 받았다”
- 6김위상 의원 “폭행 산재 승인 5년 새 73% 급증…지난해 733명 ‘역대 최다’”
- 7차규근 의원 “최근 5년새 미술거래시장 규모 1.6배 증가, 반면 과세 비율은 절반으로 줄어”
- 8北 김정은, 라오스 시술릿 주석과 회담…'친선협력 강화' 강조
- 9비트코인, 상승세 멈추고 4000달러 급락…'과열 조정' 진입
- 10한국 내년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 편입…75조원 유입 기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