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해남' 철도시대 개막…사통팔달 교통망으로 전국과 연결

전국 입력 2025-09-29 15:06:53 수정 2025-09-29 15:06:53 오중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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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해남까지 한 번에…보성~목포선 개통으로 해남 관광 '청신호'

명현관 해남군수(사진 왼쪽)가 목포역을 출발해 31분만에 해남에 도착한 새마을호의 첫 방문객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다. [사진=해남군]
[서울경제TV 광주·전남=오중일 기자] '땅끝'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전남 해남에 드디어 철도 시대가 열렸다.

29일 해남군에 따르면 전남 서남해안 권역을 잇는 보성~목포 철도가 지난 27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다. 이로써 해남은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벗고 사통팔달 전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 요충지로 발돋움하게 됐다.

개통 당일 신설된 해남역은 축제 분위기 속에 첫 열차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오전 8시02분 목포역을 출발해 31분 만에 해남에 도착한 첫 새마을호 승객에게 꽃다발이 증정됐고 오전에는 부산발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를 이용한 단체 여행객들에 대한 환영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들은 '열차타고 코리아둘레길 걷기 여행' 프로그램 참가자로 1박 2일간 해남의 서해랑길 트레킹에 나섰다.

총사업비 1조6459억 원이 투입된 '보성~목포 철도건설사업'은 신보성역과 목포 임성리역을 잇는 82.5km 구간을 신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이번 구간 개통으로 목포에서 보성, 순천을 거쳐 부산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남해안권 간선 철도망이 마침내 완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운행 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이다. 목포~부전(부산) 구간은 기존 광주 송정역 경유 경로보다 2시간 이상 운행 시간이 줄어든다. 목포~보성(신보성역) 구간은 기존 150분에서 65분으로 단축돼 이동 편의성이 대폭 증대된다.

운행 노선은 목포~부전(부산) 구간 새마을호 2회, 무궁화호 2회 등 총 4회, 목포~순천 구간은 새마을호 2회, 무궁화호 6회 등 총 8회이다. 특히 2030년경 광주송정~보성~순천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KTX-이음 운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개통으로 신보성·장동·전남 장흥·강진·해남·영암 등 총 6개 역사가 새로 문을 열었다. 해남역은 계곡면 반계리에 지상 1층, 연면적 660㎡ 규모로 신축됐으며 강진역에서 원격으로 운영되는 무인 시스템이 도입됐다.

해남군은 개통 초기 군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관광해설사를 파견해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열차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해남역과 해남읍 버스터미널 간 직통 버스 및 농어촌 버스를 운행 시간표에 맞춰 배치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철도 개설로 주민 이동권 강화와 함께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반도의 시작인 땅끝 해남에서 국토의 모든 길이 시작되는 의미를 담아 이번 철도 개통이 국가균형발전의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오신 관광객들을 해남역에서 맞이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이번 개통이 영호남을 넘어 전국을 잇는 땅끝 해남의 새로운 관광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raser5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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