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희망'을 빛으로 잇다…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 10월 개막

전국 입력 2025-09-29 16:59:15 수정 2025-09-29 17:30:56 오중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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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깨어나는 밤,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속으로

‘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 포스터. [사진=보성군]
[서울경제TV 광주·전남=오중일 기자] 전남 보성군은 '조선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라는 주제로 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을 오는 10월 24일과 25일 이틀간 보성읍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야행은 보성군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청과 전남도가 후원해 단순한 야간 축제를 넘어 보성이 간직한 호국(護國)과 항일(抗日)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하며 지역 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성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수군 재건의 희망을 다진 역사적인 요충지다. 군량미를 확보해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사옵니다'라는 유명한 장계를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던 곳이 바로 보성이다. 이번 야행은 이러한 보성의 역사적 의미를 '새로운 희망을 외치다'라는 주제 속에 깊이 있게 담아낸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전우 선거이 장군의 위패가 모셔진 오충사와 일제강점기 항일 불씨가 됐던 보성향교 제주조난사건의 현장 등 보성의 국가유산을 미디어아트와 조명으로 새롭게 표현하는 야경(夜景)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은 역사 속 현장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는 과거의 유산이 현재와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도이며 보성이 지닌 ‘호국과 항일의 정신’을 빛으로 되살려내는 작업이다.

이번 야행은 총 8개 분야, 16여 종에 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단순히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람객이 역사의 주체로 참여하는 능동적인 체험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군량미를 구하라'는 임진왜란 당시 득량 지역에서 군량미를 모아 수군 재건의 불씨를 살렸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참가자들이 체험을 통해 군량미를 모아 기부하고 인증서를 받는 이 프로그램은 "십시일반 모인 군량미가 조선을 구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오늘의 나눔과 기부 문화로 확산하고자 하는 실천적인 취지를 담고 있다.

또한 역사 인물이 직접 해설하는 야로(夜路) 투어, 이순신·선거이 장군 이야기를 듣는 야설(夜說), 지역민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프리마켓과 먹거리 장터인 야시(夜市)와 야식(夜食)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화합이라는 부가적인 가치까지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보성군 관계자는 "이번 야행이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결합한 문화유산 활용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의 무거움을 현대적인 빛과 예술로 풀어내어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교육적인 효과까지 기대된다.

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은 가을밤, 보성의 유서 깊은 거리를 걸으며 재미와 역사적 의미를 동시에 발견하는 특별한 야간 여행이 될 것이다. 보성이 가진 고유의 역사적 자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raser5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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