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스, 적대적 M&A '석달천하'…투입된 회삿돈은 어쩌나
금융·증권
입력 2025-12-04 09:57:04
수정 2025-12-04 09:57:04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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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과의 한판 승부" 공언했지만 석달 만에 급선회
대규모 회삿돈 투입됐지만 회수 가능성 ‘의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되며 벌점 42점 부과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코아스가 이화전기공업(이하 이화전기)을 향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세 달 만에 중단했다. 분쟁을 종식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도모하겠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투입된 대규모 회삿돈에 대한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아스의 공시가 시장의 신뢰를 잃은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 석달 만에 끝난 세력과의 '한판 승부'
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아스는 이화전기와 적대적 행위 및 대립조치를 종결하는 합의를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일련의 분쟁을 끝내고, 안정적 경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
지난 9월 코아스는 이화전기 등 이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공식 선언했다. 민경중 각자대표는 "적대적 M&A 시도는 건실했던 이그룹 3사를 고의상폐를 통해 개인 회사로 전락시키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라며 "이그룹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화전기는 이그룹 순환 출자의 핵심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이화전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재작년 이그룹 계열사는 주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고, 올해 상장폐지됐다.
코아스는 적대적 M&A를 공언한 지 세 달 만에 백기 투항한 모양새. 문제는 적대적 M&A 과정에 투입된 대규모 회삿돈의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이그룹 3사는 모두 상장폐지로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
실제로 코아스는 지난 9월 초 175억원을 들여 정리매매 기간 중인 이화전기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회사는 이화전기 대주주 이트론 주식도 약 5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김예인이라는 특정 인물로부터 3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차입기간은 지난 9월 26일까지였다.
회사는 같은달 23일 단기차입금 84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차입 형태는 금융기관차입으로 이 중 신규 차입은 54억원이었고, 30억원은 장기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으로 계정 대체됐다. 적대적 M&A를 공언한 가운데 빚이 대폭 늘어난 것.
코아스는 재무 부실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결 기준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435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213억원으로 반토막났다. 기업의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3분기 말 기준 46%에 불과하다. 같은 시점 결손금은 300억원에 달한다.
◇ 신뢰 잃은 공시…상폐 가능성은
아울러 코아스는 적대적 M&A 과정에서 대량의 벌점도 부과받았다. 회사는 공시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며 한국거래소로부터 벌점 42점과 제재금 6억2000만원을 부과받았다. 또한 공시의무 위반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 발생사실 관련 공시가 지연 및 거짓 또는 잘못 공시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코아스는 9월 3일 정리매매 중인 이화전기 등 이그룹 계열사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공시에서 회사는 취득 예정 일자를 9월 3일부터라고 기입했지만, 회사는 전일 이미 120만주를 사들인 상태였다. 또한 최초 이사회 결의일도 9월 3일이라고 했지만, 이후 1일로 변경됐다.
최근 10년 간 상장사가 한 번에 30점 이상 벌점을 받은 경우는 총 여덟 차례로, 이엠앤아이와 코아스를 제외하곤 현재 모두 상장폐지 됐다. 이 중 40점 넘게 부과 받은 경우는 비케이탑스(50점), 럭슬(46점)로 코아스는 세 번째로 높다.
회사가 향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후 기업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고의나 중과실로 공시의무를 위반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의 경우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아스 관계자는 "법적 대응을 지속할 경우 회사의 불안정성이 커진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결정"이라며 "이화전기 지분 취득은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유 지분은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자산 가치는 지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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