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트업, 실리콘밸리서 ‘승률 100%’ 잭팟

경제·산업 입력 2025-12-12 09:42:04 수정 2025-12-12 09:42:04 이채우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샌드버그 5개사, 美 현지서 20여 건 계약 및 파트너십 논의

2025 부산 창업도약패키지 글로벌 사업화 프로그램에서 참가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비스퀘어]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부산 기반 크로스보더 액셀러레이터 비스퀘어는 부산기술창업투자원과 공동 추진한 '2025 부산 창업도약패키지 글로벌 사업화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 기업 5개사 전원이 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외 탐방이 아닌, 철저히 기업별 아이템에 맞춘 ‘타겟형 비즈니스 매칭’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AI, 바이오, 푸드테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총 20여 건의 MOU(양해각서) 및 LOI(투자의향서) 체결이라는 실질적인 결실을 맺었다.

티큐어는 실질적인 사업 확장(BD)에 집중했다. 티큐어는 글로벌 헬스케어 대기업 및 의료기기 전문 기업 등과 연쇄 미팅을 갖고 총 5건의 MOU를 체결했다. 티큐어는 미국 FDA 혁신 의료기기(BDD) 지정을 받은 ‘2형 당뇨 치료용 레이저 시스템’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연계를 위한 4건의 후속 미팅을 확정 짓는 등 미국 시장 진입을 가시화했다.

샌드버그는 금융 규제 준수에 특화된 언더라이팅 AI 솔루션 ‘스크린(Scryn)’을 선보였다. 생성형 AI의 고질적 문제인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차단하는 3단계 필터링 기술을 입증했다.

그 결과 미국 지역 은행(Regional Banks) 진출을 목표로 하는 현지 파트너들과 총 5건의 MOU와 1건의 LOI(투자의향서)를 체결했으며, 실질적인 기술 도입을 위한 언더라이팅 PoC(개념검증) 추진에 합의했다. 현재 샌드버그는 12월 중 투자 및 협업을 위한 후속 미팅을 확정 짓는 등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엘에프피(Korea LFP)는 미국 에너지 솔루션 기업 ‘시너지(Synergy)’사와 30kW급 ESS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성과는 최근 부각된 배터리 열폭주 화재 리스크를 해결하는 독자적인 안전 기술력이 미국 시장의 니즈와 정확히 부합한 결과다.

디지털 덴탈 솔루션 기업 ‘제로투원치과기공소’는 미국 현지 대비 최대 70% 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한 ‘All-on-X(티타늄 기반 전악 임플란트)’ 솔루션을 제시해 파트너들의 호응을 얻었다. 기존 1년 이상 걸리던 치료 기간을 4개월로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지 파트너와 월 3만 달러, 연간 환산 시 약 36만 달러(한화 약 5억 원) 규모의 북미 공급 계약을 위한 MOU 등 총 4건의 협약과 1건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유부초밥 브랜드 ‘정직유부’를 운영하는 채정은 초저온 급속 냉해동 기술을 적용해 물류 문제를 해결한 수출용 냉동 유부초밥 및 밀키트 솔루션을 제시했다. 국내 220개 가맹점을 통해 검증된 스마트팩토리 기술력과 비건 라인업을 앞세워 북미 대표 유기농 전문 마켓 및 대형 아시안 유통 체인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입점 및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현지 최고 전문가들의 멘토링으로 시작부터 남달랐다. 첫 세션에서는 ‘The Silicon Valley Podcast’ 호스트이자 숀 플린(Shawn Flynn) SVH Capital 매니징 디렉터가 연사로 나서 ‘실리콘밸리 마인드셋’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크로스보더 거래 및 M&A 전문가로서의 식견을 바탕으로 부산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확장의 본질을 전수했다. 이어 법무법인 DLG와 함께 진행한 ‘Legal 101’ 세션에서는 법인 설립 구조 및 IP 보호 등 실패 없는 진출을 위한 법률적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

현지 주류 투자 생태계 진입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도 성공적이었다. 특히 2025년 중기부 2.4조 원 규모 ‘Korea Global Fund’ 운용사로 선정된 김광록 Sazze Partners(사제파트너스) 공동대표가 직접 멘토로 참여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과 미국을 잇는 ‘스타트업 브릿지’ 역할을 해온 김 대표는 참가 기업들에게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이해와 VC 투자 유치 전략을 심도 있게 전수하고 UKF(United Korean Founders) 네트워킹 파티를 연계해 선배 창업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아울러 참가 기업들은 Draper Athena, Sazze Partners, The Think Tank VC, 500 Global 등 현지 유력 VC들과 만나 투자 기준을 점검받았다. 또 Plug and Play, MARU SF(아산나눔재단), IBK창공 실리콘밸리 등 현지 창업 보육 및 거점 기관을 방문해 실질적인 진출 거점을 확보하는 성과도 올렸다.

비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실제 계약과 투자 논의가 오가는 ‘실전형 글로벌 액셀러레이션’으로 운영됐다”며 “이번에 확보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네트워크가 지역 스타트업의 유니콘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dlcodn1226@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