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김한종 장성군수, 과시형 성과 대신 '정주 여건' 내실 다지기 집중

전국 입력 2026-01-06 16:52:24 수정 2026-01-06 16:52:24 오중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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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 균형, 개발보다 삶…장성이 선택한 느린 전략
보여주기식 행정 거부…'군민과의 신뢰'를 정책의 최우선 가치로

김한종 장성군수. [사진=서울경제TV DB]
[서울경제TV 광주·전남=오중일 기자] 지방자치단체의 미래는 결국 단체장의 선택에서 갈린다. 인구 감소와 산업 재편이라는 구조적 위기 앞에서 김한종 전남 장성군수는 성과를 과시하는 빠른 길 대신 ‘사람 중심 행정’이라는 비교적 느린 길을 택했다. 이 선택은 장성군정의 방향을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

김 군수의 군정 운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속도보다 균형’이다. 산업 유치나 대규모 개발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민생 안정과 교육·문화 기반을 군정의 중심축으로 삼았다. 단기간에 수치로 드러나는 성과보다 지역이 감당할 수 있는 성장의 리듬을 먼저 계산한 셈이다. 자칫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방 행정의 현실을 고려하면 오히려 전략적인 판단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군수는 ‘교육도시 장성’이라는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확장하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교육을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라 인구와 산업을 연결하는 장기 투자로 바라본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과 평생학습 체계 구축을 병행하는 접근은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에 머물 이유를 만드는 정책적 선택이다. 교육을 통해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설계하려는 시도다.

산업 정책에서도 김 군수는 급진을 경계한다. 광주·전남권과의 연계를 통해 단계적으로 산업 기반을 넓히고 중소기업과 지역 상권이 함께 살아남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이는 ‘무리한 유치’보다 ‘지속 가능한 정착’을 중시하는 태도로 읽힌다. 지방이 흔히 빠지기 쉬운 개발 과잉의 유혹을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성의 선택은 신중하다.

정주 여건 개선을 바라보는 시각도 일관된다. 주거·교통·문화 인프라를 생활의 문제로 접근하며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화려한 랜드마크보다 일상에서 체감되는 변화를 중시하는 행정 스타일이 분명하다. 이는 군정 성과를 단기간에 드러내기 어렵게 만들 수 있지만 정책의 수명을 길게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김한종 군수의 리더십은 협치와 소통을 전제로 한다. 군민과의 대화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정책의 절차로 끌어들이고 행정의 방향을 함께 점검하려는 태도는 지방 행정이 갖기 쉬운 일방성을 경계하는 신호다.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신뢰를 우선에 두겠다는 선택이다.

2026년을 향해 가는 장성의 변화는 거창한 선언보다는 차분한 누적에 가깝다. 김한종 장성군수의 행정은 속도 경쟁이 아니라 방향의 문제를 묻는다. 지방의 미래는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누구와 어디로 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장성의 사례는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raser5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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