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액셀러레이터’ 레이징, ‘7,000억 사기’ 밸류 영업조직 동원 ‘석유코인’ 판매

탐사 입력 2020-02-28 16:42:37 수정 2020-02-28 16:55:42 전혁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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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징, 밸류 투자모집인들 받아들여 투자유치 영업 시켜

레이징 부사장 범씨, 밸류 부사장 출신…징역 6년 복역중

전직 밸류 상근직원 6명, 현재 레이징에서 근무중

밸류 영업조직, 레이징 개인투자조합 조성에 관여

[사진=레이징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TV=전혁수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액셀러레이터 등록업체 레이징이 코인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석유코인’ 로커스체인을 판매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코인을 판매한 레이징 투자모집인 상당수가 ‘7,000억 사기’ 밸류인베스트코리아 투자모집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징이 밸류의 영업조직을 흡수해 투자모집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이징이 피투자사인 세미디어 명의로 석유코인을 판매할 당시 투자모집인들이 과거 밸류 투자모집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징을 통해 판매된 석유코인은 100억원 어치에 달한다.


실제로 서울경제TV가 입수한 레이징 직원 연락망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레이징의 영업·관리부문 부사장이 밸류의 경영지원 부사장이었던 범모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씨는 이철 밸류 대표와 함께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또 레이징의 직원 11명 중 6명이 밸류의 상근직원이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레이징이 밸류의 영업조직을 상당부분 흡수해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레이징을 통해 석유코인을 구매한 투자자 A씨는 “로커스체인 구매를 권유하면서 밸류 명함을 내밀었다”며 “밸류에서 영업을 할 수 없게 돼 레이징에서 영업을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레이징을 통해 구매한 로커스체인 가격이 떨어져 밸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레이징은 액설러레이터 등록업체가 피투자사를 이용해 사기코인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전문 창업기획자로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는다. 중기부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터 등록업체는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업무 외 다른 업무를 해서는 안 된다. 다만, 이를 막을 법적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레이징 투자모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밸류 출신 투자모집인들은 레이징의 개인투자조합 조성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레이징을 통해 석유코인을 구매한 투자자들 다수가 투자모집인들의 권유로 석유코인 외에도 레이징의 개인투자조합에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부 등록 액셀러레이터는 벤처법 제13조에 따라 출자금 총액 1억원 이상 조합원 수가 49인 이하인 개인투자조합을 조성할 수 있다. 레이징은 16개 벤처기업에 개인투자조합을 조성해 투자했다. 이 가운데 레이징이 직접 조성한 개인투자조합은 11개, 레이징이 투자자문을 통해 조성한 개인투자조합은 66개에 이른다. 레이징 관련 개인투자조합의 규모는 조합당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레이징 대표 김모씨는 “(밸류)영업조직 중에 전문엔젤투자모집을 하는 분들이 있는 것”이라며 “엔젤클럽 등록을 하고 재편된 사람들 중심으로 투자의뢰를 하고 설명회를 한 것은 맞지만, 영업조직은 완전히 별도”라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지금도 (밸류 직원들은) 이철 대표 말 듣고 움직이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우리는 별개”라고 재차 주장했다. /wjsgurt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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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수 기자 경제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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