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 후폭풍…“사망률·경제적 비용 증가”
[앵커]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온열질환자가 늘어나면서 사망자가 증가하고요. 또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경제적 비용 상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센터장님, 극심한 더위가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유엔개발계획(UNDP)은 탐마 칼레톤(Tamma Carleton) 등이 작성한 ‘기후 변화의 전 세계 사망률 평가 적응 비용 및 편익 고려’라는 논문을 게재했는데요. 이 논문은 기후 변화로 인해 미래에 온도가 상승할 경우 사망 위험에 대한 최초의 추정치를 밝혔는데요.
40개국의 국가 데이터를 사용하여 연령별 사망률-온도 관계를 추정하였고, 데이터가 없는 국가에 대한 외삽과 적응을 고려해서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한 것이지요. 극심한 더위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경제와 인간의 웰빙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결과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인데요, 열사병을 유발하고 기존의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고요. 더위는 신체에 큰 스트레스를 주어 순환계에 부담을 주며 특히 어린 아이들과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위험합니다.
[앵커]
최초의 미래예측이라고 한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해 연구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연구팀은 첫 번째로 상세한 글로벌 경제 및 기후 데이터를 수집했는데요. 주요 경제 및 기후 지표 전반에 걸쳐 고도로 현지화된 과거 데이터를 집계했고요.
두 번째로 기후 주도 사회 비용을 측정했지요. 그런 다음 수백만 건의 과거 관찰을 분석하여 기후 변화와 사망률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정량화한 겁니다.
셋째, 거시적 및 미시적 수준에서 의사 결정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현재 데이터에서 추정된 사회경제적 관계는 전 세계의 지역 수준에서 미래 변화에 대한 위험 기반 추정치를 생성하는 데 사용하였지요.
연구팀은 전 세계 인구의 55%를 차지하는 41개국에서 3억9,900만 명의 사망자를 상세히 기록한 생명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요. 이러한 기록과 수십 년 동안의 상세한 일일 및 지역 온도 관측을 결합함으로써 극심한 추위와 극심한 더위가 사망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지요.
다만 이러한 관계는 영향을 받는 인구의 기후와 소득 수준에 따라 수정하였고요. 이러한 결과를 사용하여 적응이 극한의 온도에 대한 사람의 민감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모델링했습니다.
적응 행동 및 기술의 총 비용을 측정하는 새로운 기법을 통해 이러한 예측은 직접적인 사망률 영향 외에도 적응 편익과 비용을 모두 고려한 최초의 기후 변화로 인한 전체 사망 위험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사망률에 대한 기후 변화의 예상 영향은 현금화되어 특정 연도의 초과 사망 위험 비용을 결정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온도와 사망률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이 연구는 덥고 추운 온도가 세계 보건과 경제에 미치는 순 효과를 밝히는데요. 세계를 2만4,378개의 서로 다른 지역으로 나누고 각각에 대한 영향을 계산했지요. 그랬더니 평균 기온이 35°C 이상인 더운 날은 -4°C 미만의 추운 날보다 건강에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적으로 더운 날에는 100만 명당 4명의 사망률이 증가하는 반면, 추운 날에는 100만 명당 3명의 사망률이 증가한 것이지요. 참고로 세계은행(World Bank)의 추정치에 따르면, 더운 날은 전 세계 사망률을 0.05% 증가시키고, 추운 날은 사망률을 0.04% 증가시킵니다. 물론 그 사람이 얼마나 부유한지와 기후가 얼마나 따뜻한지에 따라 지역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사회에 대한 피해가 커지며 오늘날 가장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사망률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데요. 세기말까지 높은 탄소 배출량 증가(SSP3-RCP8.5)가 지속되는 시나리오 하에서 기후 변화는 저소득 국가의 사망률을 10만명당 106.7명 증가시킵니다.
그러나 오히려 고소득 국가는 사망률이 10만명 당 25.2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것은 부유한 국가에서는 사망을 막기 위해 상당한 경제적비용을 지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부유한 나라들은 기온 상승에 적응하고 추가 사망을 막기 위해 가난한 나라들보다 거의 3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요.
또 그 사람이 어디 살았느냐에 따라 더위에 적응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기온이 높은 휴스턴에 사는 사람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애틀에 사는 사람보다 더위에 잘 적응하지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추운 3분의 1 지역의 노인은 가장 더운 3분의 1 지역의 노인에 비해 일일 평균 기온이 35°C를 초과할 때 10만명 당 7.9명이 추가로 사망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경제적 비용 측면에서는 어떤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중요한 것은 기온상승을 막을 수 있는 온실가스의 감축 효과가 비용 면에서는 매우 이익인데요. 설령 파리협약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정도의 완화노력조차도 온난화로 인한 예상 사망비용을 줄일 수 있지요.
예를 들어 중간 배출량(SSP3-RCP4.5)인 경우에는 높은 배출량일 때보다 세기말에 가면 비용이 약 84% 감소합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1톤당 사회에 대한 사망 비용은 지속적인 높은 배출 시나리오에서 톤당 $36.6(연간 할인율 2% 및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연령을 고려한 평가 사용)이지만 중간 배출 시나리오에서는 톤당 $17.1입니다.
즉 국가나 사회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이산화탄소 톤당 36.6달러를 지불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으로는 가치가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국가에서는 사망률을 낮추고 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탄소배출을 억제하면서 하루빨리 탄소중립으로 가야만 한다는 겁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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