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중대형 아파트보다 더 오르자 수요자의 발길이 중대형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447만원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지난 2014년 3.3㎡당 1,220만원과 비교하면 227만원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전용 60㎡이하 소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887만원에서 1,287만원으로 400만원 올랐다. 중대형 아파트보다 크게 오른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 경쟁률이 중소형을 웃도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면적별(전용 60㎡이하, 60~85㎡이하, 85㎡초과) 1순위 청약경쟁률은 서울, 경기, 대전, 강원, 경남, 전남, 전북, 충남, 충북, 제주, 세종 등 총 11개 지역에서 전용 85㎡초과 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년 7개 지역(경기, 광주, 대전, 강원, 전남, 전북, 충북)에서 전용 85㎡초과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중대형 아파트 선호지역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급속히 높아진 탓에 중대형과 가격 격차가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인기는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희소성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 중 전용 85㎡초과 물량은 2만165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만6,799가구) 대비 25% 가량 줄어든 수치이며, 2016년(3만5,089가구)과 비교해보면 42%나 감소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사들도 중대형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다.
2월 충남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2-C1·C2블록에 주거복합단지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가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0층 12개동 전용 84~101㎡ 총 1,521가구 규모다.
같은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에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4개동 전용면적 84~117㎡ 총 1,425가구로 구성됐다.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에선 ‘원주 더샵 센트럴 파크 2단지’가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8층 9개동 전용면적 84~101㎡ 총 838가구 규모이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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