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금융을 바꾸다④] 규제 완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앵커]
정부는 올해가 핀테크 산업을 키울 ‘골든 타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핀테크 업체에 대한 투자는 늘리고 규제는 줄일 것을 약속하기도 했죠. 라이센스 없이 금융 서비스를 하겠다는 핀테크 업체들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던 때를 생각해보면, 핀테크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 겁니다. 핀테크 기업들이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지 이아라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토스’로 잘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1조 원.
창업 4년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지금은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이름을 올린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승건/ 토스 대표
“토스 서비스는 처음에는 규제적으로도 명확하게 합법인지 알 수 없는 서비스였지만,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규제 당국에게 (설득이 필요했고…)”
금융회사가 아닌 업체가 어떻게 금융 서비스를 하냐는 기존 금융의 관점에서, 토스가 하려는 혁신 서비스는 받아들여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계부 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뱅크샐러드’ 김태훈 대표도 창업 초기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제 김 대표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핀테크 업체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싱크]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
“제가 7년간 한 고생들이 도움이 될 수 있게 여기 계신 핀테크 스타트업들한테 어떻게 실패하는지, 또 어떻게 성공하는지 서로 조언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창업했던 때만 해도 핀테크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의 관점이 보수적이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핀테크 육성을 빼놓고 금융 혁신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싱크] 최종구/ 금융위원장 (지난 3일, 우리은행 디노랩 개소식)
“금융당국으로서 어느 누구보다 핀테크 육성을 통한 금융혁신, 또 금융혁신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업체를 바라보는 전통 금융사의 자세도 달라졌습니다.
아이디어는 물론, 핀테크 기업 문화도 은행이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재형/ KB이노베이션허브 센터장
“저는 스타트업한테 기술을 배운다는 게 아니고, 일하는 방식을 배운다고 합니다.”
협업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핀테크 업체들에 대한 투자와 인수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행법의 제약이 아쉽다고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조재형/ KB이노베이션허브 센터장
“스타트업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KB로 들어와서 같이 호흡하면 좋은데, 아직 법적으로는 그게 안 되기 때문에…”
현행 은행법 37조에 따르면 은행은 비금융회사 지분 15%를 초과해 보유하지 못하도록 출자제한이 있습니다.
핀테크 업체의 혁신 아이디어를 키워주고 싶어도 제도적 한계가 있는 겁니다.
KB금융지주는 3년 전 KB이노베이션 허브를 만들고, KB금융그룹 지주사와 협업할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KB지주사 서비스에 실제로 접목될 기술을 가진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혁신 기술을 가진 핀테크 업체는 서비스 판로를 찾아서 좋고, 금융사는 그룹이 가지지 못한 기술을 도입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인터뷰] 김기영/ 플라이하이 대표 (KB이노베이션 허브 입주기업)
“제품이 다 만들어지고 나니까 장소(사무공간)보다도 더 중요한 건 판로라던지 이런 것들이 더 중요했고…”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가 함께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ara@sedaily.com
[영상편집 오성재 장명석/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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