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실외 못지않은 특급호텔 내 미세먼지
[앵커]
지난 상반기 국민들에게 가장 핫한 뉴스 중 하나는 미세먼지였습니다.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의 매출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미세먼지가 국민경제의 틀을 바꾸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가전제품만이 아니라 백화점이나 몰 등의 풍경도 미세먼지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 백화점에서는 “제주도 청정공기보다 깨끗합니다”라는 선전으로 고객들을 유인하는 등 마케팅에서도 미세먼지는 이젠 대세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호텔도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긴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를 오늘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호텔 중의 특급호텔이 미세먼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구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2019년 4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18년 한 해 동안 조사한 보고서에 발표했는데요. 미세먼지 뉴스가 많은 날과 적은 날 사이 매출액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가장 심한 업종으로는 ‘리조트·콘도’의 매출액이 36%나 줄어들었구요. 5번째로 ‘특급호텔’의 매출액이 15%나 줄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미세먼지가 숙박업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지요.
[앵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에 특급호텔이라면 공기관리에 철저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것 같은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놀라운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2019년 6월, 34차 호텔리조트학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가 충격적이었다고 해요.
플로리다 국제 대학의 장호욱 교수 연구로 내용을 보면 호텔 내부 곳곳에서 외부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는 겁니다. 장 교수의 연구는 미국 마이애미 비치의 한 호텔 발코니와 객실에서 이뤄졌다고 해요. 월간 '호텔앤레스토랑'이 장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호텔의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발생한 건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호텔 내부 미세먼지는 객실 내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일상 활동, 짐 풀기, 옷 입기, 걷기 등의 활동에서 발생했는데요. 특히 목욕 및 샤워 시에도 미세먼지가 검출돼 놀랐다고 합니다.
한편 호텔 실내 청소가 이뤄질 때는 매우 높은 초미세먼지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장 교수는 “객실 내의 미세먼지는 모든 사람이 발생시킨다. 사람이 없는 객실이나 수면 중인 경우에는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호텔은 호텔 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원인을 찾아 고객의 건강뿐만 아니라 직원의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해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호텔의 위생을 위해 하는 청소가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장 교수가 미국호텔에서 측정한 가장 짙은 미세먼지 농도는 PM10이 1665.9㎍/㎥, PM2.5가 140.4㎍/㎥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라면 정말 엄청 나쁜 수준이지요.
그런데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청소가 끝난 후 한 시간이 지나게 되면 카펫이나 표면에 가라앉기 때문에 그 전에 환기를 시켜 미세먼지를 실외로 배출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다 보니 다음 손님이 카펫을 걷거나 침대시트에서 움직이게 되면 가라앉았던 미세먼지가 떠오르면서 다시 높아진다는 거지요
[앵커]
특급호텔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호텔이 실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는 객실에서 공인된 측정기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유발시키는 행동과 그 행동이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지 측정하는 것이구요.
그리고 발생한 미세먼지는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포집한 다음 소각하거나, 실외로 배출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 없이 단순히 공기 청정기를 배치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객실관리로 어떤 고객이 들어와 움직여도 맑은 공기가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경영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다음 “우리 호텔의 미세먼지는 한라산 공기보다 더 좋습니다.” 선전한다면 최고로 지속성장 가능한 호텔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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