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이긴다, 코로나] “함께 살자” 위기 극복에 기업·기관 동참 봇물
[서울경제TV=정훈규 기자, 문다애 기자]
[앵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를 돕기 위한 기업들의 성금과 의료 용품 등의 기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정부가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감염 확산 방지와 지역사회의 피해 복구에 동참하기 위해서인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며 유통사들은 매출 하락에 직면하고 제조사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경제 전반으로 타격이 확산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고통을 분담해 하루빨리 국가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있습니다. 민간기업부터 공기관까지 업계별로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다뤄보겠습니다. 경제산업부 문다애기자 전화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기업들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성금을 내놨다면서요? 재계의 지원 현황이 어떤지 짚어주시죠.
[기자]
네 가장 큰 규모의 지원에 나선 기업은 삼성그룹입니다.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14개 계열사가 총 300억원의 성금을 모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습니다. 현대차그룹·SK그룹·LG그룹도 각각 50억원을 기증했고 5대그룹 외에도 포스코그룹이 50억원, 미래에셋금융그룹은 20억원, 현대중공업그룹은 12억원, 효성그룹 5억원, LS그룹이 3억원을 기탁했습니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그룹, LG전자는 협력사 지원에도 나섰습니다. 삼성은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 갈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 중이고요. 현대차그룹은 중소 협력사 지원용으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LG전자는 협력사에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업계별로 코로나19로 인한 지원대책 어떤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유통업계는 어떤가요?
[기자]
네 어려운 상황에도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잇따라 통 큰 지원에 나섰습니다. 유통 빅 3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과 CJ그룹이 각각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은 현재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우선으로 향후 추이를 살펴 지원 지역을 확대해 나갑니다. 롯데의 유통 계열사들은 위생용품, 즉석식품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키트를 제작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제공하는데요. 롯데케미칼 등 화학 계열사들도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확보해 전달하고 롯데건설과 롯데렌탈 역시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수와 위생용품 등을 지원합니다. 또한 롯데는 9,550억 원의 동반성장기금 중 현재 잔여분인 2,600억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우선 대출해 주기로 했습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10억원의 기부 외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긴급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긴급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의 경우 업체별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 빅3외에도 온라인 유통사들도 지원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네. 우선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국내 온라인 유통기업 1위 이베이코리아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대구·경북지역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총 1억원 규모의 위생용품을 긴급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대구·경북지역 소방본부와 자가격리 장애인, 장애인 활동지원 대체 인력들에게 전달됩니다. 11번가 주식회사도 이달 2일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 2만장과 손소독제 1만개 등 총 1억원 상당의 물품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위메프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는 모든 배달 중개수수료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자영업자를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식품업계와 프랜차이즈 업계도 고통 분담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네. 식품업계와 프랜차이즈 업계도 대구·경북지역과 어려운 이웃에게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한국야쿠르트는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원금 3억원을 전달했습니다. 농심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료급식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는 독거·취약 계층을 위해 쌀국수 6,000상자를 지원합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대구 지역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 ‘힘내요 대구’ 쿠폰 1,000장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더본코리아는 전국 1480여개 전 브랜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2개월치 로열티를 전액 감면하고, 커피원두와 정육, 소스 등 주요 식자재에 대한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합니다. 메가커피는 메가커피 전국 835개 가맹점에 지원금 100만원과 방역 물품을 전달하고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는 추가로 원두 20㎏을 무상으로 지원합니다. 롯데지알에스는 지난 25일부터 대구ㆍ경북지역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가맹점의 매출 피해를 고려해 물품대금 납부를 연장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민간 기업들이 나서고 있는데, 공공기관이 가만히 있을 순 없겠죠? 공공기관들은 어떤 대책을 펼치고 있습니까
[기자]
공공기관들은 각각 맡은 영역에서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기업은행과 예금보험공사가 공동으로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섰고, LH는 LH와 계약한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할인해 주는 식인데요.
특히 부산 이전 공공기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예탁결제원과 자산관리공사, 남부발전, 한국거래소, 기술보증기금 등 7개 공공기관은 부산시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관별 지원 방안을 수립했습니다.
이들 공공기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를 위해 6억원 상당의 성금과 위생 키트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바이러스로 인한 사태인 만큼, 아무래도 제약사들의 역할이 기대되는데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국내외 제약·바이오 회사들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는데요.
일차적으로 GSK·로슈·머크 등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공급 부족 현상이 없도록 국내 공급에 우선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또, 길리어드, 애브비, GSK,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는 30여개 항바이러스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 있는지 시험 중입니다. 국내에는 이뮨메드와 코미팜, 퓨쳐메디신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구호물품이나 후원금을 기부하며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마스크를 생판·판매하는 제약사에서 조차 마스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현금 기부를 하거나 손 소독제와 구강청결제 중심으로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 얘기가 나왔으니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물량이 풀렸다고 해서 약국에 가보면 헛걸음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책이 없을까요?
[기자]
네,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 앞에 긴 줄이 이어지는 상황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데요.
약국 마다 하루 공급량이 100장 밖에 되지 않다 보니, 판매를 시작하면 5분만에 예외 없이 품절 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보면 시민들도 한정된 수량을 약국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판매 시간이라도 일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요.
헛걸음 하지 않고, 판매 시간에 맞춰 줄이라도 설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이에 약국들은 지역 약사회를 중심으로 유통업체와 상의해 일괄 판매시간을 결정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약국마다 공급 받는 시간이 다른데, 이때마다 판매해버리면 소비자들이 판매 중인 약국을 찾아 헤매는 불편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계의 지원과 도움의 손길을 짚어봤습니다. 개인과 민간기업, 기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사태 진정을 바라는 만큼 하루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문다애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om·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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