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개미 몰린 증시…반년 만에 지난해 거래대금 돌파

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누적 거래대금을 넘어섰다.
일명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증시에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역사적 수준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누적 거래대금은 약 2,29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 거래대금(2,287조6,000억원)을 0.3%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올해 증시 거래대금은 단 6개월여 만에 작년 한 해 거래대금을 돌파했다. 이런 추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거래대금은 2000년대 들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간 거래대금 최대 기록은 2018년의 2,799조7,000억원이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누적 거래대금이 1,216조3,000억원이고 코스닥 거래대금이 1,077조2,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의 2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5조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하루 평균 8조6,000억원가량이 거래되면서 역시 거래대금이 지난해(4조3,000억원)보다 2배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산한 전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3천억원으로 역시 작년(9조3,0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급증을 이끈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올해 증시 누적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671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72.9%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인 거래 비중이 64.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8.1%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코스피시장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띄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코스피 개인 거래 비중은 47.5%로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2일 기준 코스피 시장 개인 거래 비중은 60.5%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지난해 28.4%에서 이날 현재 19.5%로 낮아졌고 기관 거래 비중 역시 23.1%에서 19.0%로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 거래 비중이 지난해 84.7%에서 올해 86.9%로 늘었다.
이처럼 개인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은 최근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인과 기관이 줄기차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와중에도 '사자'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맞서 국내 지수를 지탱하는 개미의 투자 행태를 빗대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이 개미 투자자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면서 "주가가 이전 수준을 회복한 이후에도 개인의 시장 참여가 유지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라며 "장기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배당성향 및 시장 투명성 개선, 주주가치 제고 등의 요소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은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의 숙제로 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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