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차익 매물 vs 유동성 장세…변동성 확대 전망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는 코로나 최저점(1,439p, 3월19일) 대비 63% 상승해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의 경우 최저점(419p)에서 무려 104%나 급등했다.
유동성 장세로 인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 기대감과 함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대 중국 제재가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실업수당 연장을 골자로 한 1조달러(약 1200조원) 이상 규모의 제5차 경기부양책 합의가 실패하자 혼조세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50포인트(0.17%) 상승한 2만7,433.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2포인트(0.06%) 오른 3,351.28, 나스닥종합 지수는 97.09포인트(0.87%) 내린 1만1,010.9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 수는 176만개 증가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168만개(마켓워치 기준)보다 큰 증가폭이다. 5차 경기부양책 협상이 결렬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급여세(근로소득세)를 유예하고 기존 주당 600달러였던 실업수당 액수를 400달러로 낮춰 연장토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민주당과 합의에 실패하자 독자적으로 강행한 조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추가 부양책 관련 행정명령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마찰이 격화되며 부양책 시행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또 미국의 대 중국 제재 확대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주에는 옵션만기일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원유시장 월간 보고서 △미-중 마찰 △추가 부양책 등으로 인한 달러화의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금요일 미 증시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대형 기술주 및 언택트 관련주가 조정을 보였는데 이러한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이러한 경향이 확대되는지 여부가 이번주 증시에서 주목할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서 연구원은 금일 코스피 지수가 2,280~2,360p, 코스닥 지수는 830~870p의 등락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동성 효과로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증하는 고객 예탁금이 위험선호도 상승의 증거”라며 “작년말 25조 수준이었던 고객예탁금은 최근 50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1999년에 예탁금은 저점 대비 5배 증가하고 멈췄지만, 당시 시가총액은 4% 가까이 불어난 바 있다”면서 “최근 예탁금은 아직 시가총액의 2.8%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연내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이 상장 대기 중임을 감안하면 유동성 효과는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이다.
그는 “이러한 유동성 효과를 감안해 2020년 하반기 코스피 타겟을 2,480p으로 올린다”며 “IT하드웨어, 2차전지, 자동차, 건강관리, 증권, 소프트웨어 등의 추정치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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