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줄고 매매·전세가 제자리 걸음
[서울경제TV=서청석기자] 정부의 일관된 부동산 정책기조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서울 부동산 거래 줄었지만, 고공행진을 하던 매매·전세 가격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서울 강남구 3.3㎡당 아파트값 평균 매매 시세는 7,085만원으로, 7,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6,00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1년 1개월 만에 1,000만원이나 오른것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역삼우성아파트 전용면적 84.83㎡는 지난 11일 17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약 2개월전 나온 최고가인 16억5,000만원보다 7,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서초구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달 5,994만원에서 이달 6,111만원으로 올라 6,000만원을 넘겼다. 또 양천구와 영등포구가 4,000만원을, 서대문·동대문·성북구가 3,000만원을 각각 처음으로 돌파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래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전셋값은 매맷값보다 오름폭이 더욱더 가파르다.
서초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2,987만원에서 이달 3,034만원으로 올라 처음 3,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초구 잠원동 월드메르디앙 전용 84.78㎡는 지난 19일 전세보증금 7억1,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이면서 7억원이었던 이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양천구는 1,961만원에서 2,029만원으로, 강동구는 1,911만원에서 2,016만원으로 올랐다.
이달 KB 시세 기준으로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고, 전셋값은 이미 지난달 평균 5억원을 돌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전세"라며 "전세 매물 품귀로 인한 전세난 회피 수요로 매매 시장으로 유입되는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수요가 늘면서 집값 상승을 지지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b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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