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트럼프 확진 우려·부양책 기대감 공존…“실적 우량주 담아야”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추석 연휴 이후 맞이하는 10월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며 세계 금융시장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미국의 부양책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공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반도체, IT 등 실적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대선을 목전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변수로 등장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새벽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는 높지만, 반면 미국의 재정부양책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부양책이 타결되면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TV 토론 이전 40%대에서 이후 30% 후반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주식시장은 지지율이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할 수 있는 정책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며 “9월 실업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민간부문 신규 취업자수는 6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영구적인 실업자는 늘어나고 있는 등 고용시장의 회복이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에 재정지출의 필요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재정부양책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재정부양책 금액에는 아직 차이가 있긴 하지만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중점을 두고 있는 친환경투자와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이 중점을 두고 있는 전통 인프라와 5G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약 66만명 증가하며 예상치를 하회했고, 실업률은 7.9%로 0.5%포인트 하락했지만, 경제활동 참가율도 동반 하락하는 등 추가 부양책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부양책과 관련한 갈등은 여전하지만 내달 대선 부담을 감안한 초당적 합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하루하루 예측할 수 없는 이벤트가 발생하는 가운데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과 향후 대선 불확실성은 남은 기간 최대의 이벤트이자 리스크”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미국 경기 부양책 통과 가능성은 높아졌는데 가뜩이나 바이든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다급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의 코로나 19 확진에 따른 불안감이 커질수록 신재생에너지를 필두로 바이든 당선 수혜업종이, 반대로 트럼프가 건강을 회복하며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과 동정론이 힘을 받을 경우에는 테크 및 인프라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경우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 속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우량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트럼프 대통령 확진 등의 이벤트 속 변동성 확대가 반드시 주식시장 하락으로 귀결되지 않고, 10월은 대선만 있는 것이 아니라, 3분기 실적 시즌도 있는 만큼 대선이라는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걷어내고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을 바라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추가 부양합의는 시간문제라는 점, 기업실적 및 소비경기지표가 개선 국면에 진입하면서, 실물경제와 주식시장 괴리 축소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미국과 중국 경기 회복에서 기인한 국내 수출 실적 턴어라운드 감안시, 10월 변동성 국면을 활용해 수출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를 재편해 볼만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해외발 부정적 뉴스플로우와 향후 예정된 긍정적 이벤트 기대감이 동시에 작 용하며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까지 코스피 2,200~2,450P 박스권 흐름 전망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의 후행지표인 고용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향 수출주인 핸드폰, 반도체,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 관점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업종은 기존 주도주로 2022년까지 매년 이익전망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구조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막연한 기대감보다 실제 나타나는 숫자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1개월 전 대비 순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은 에너지, 소재, 경기소비재, IT섹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완성차 업계의 긍정적 업황 변화 속 모듈과 AS부문 등의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현대모비스, 코로나19 2차 확산 수혜가 기대되는 씨젠, 한온시스템을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삼성전자와 온라인 채널 주문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주 챙겨봐야 할 지표는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 9월 FOMC 의사록도 발표 등이다. 이와 함께, 6일 전미실물경제학회 연례회의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는 파월 의장은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오늘(5~6일)과 내일 이틀간 빅히트엔터테이먼트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는 가운데, 뜨거운 관심 만큼이나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돼 이 역시 유동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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