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미래금융 이끌 인재발굴 앞장"

증권·금융 입력 2020-10-20 10:47:11 수정 2020-10-20 10:47:11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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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한국거래소가 매년 ‘전국 대학생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를 개최하는 등 우수한 금융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생에게 자본시장에 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금융시장이 복잡해지고 IT산업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고도화된 금융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고, 시장간 연계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시장까지 확대되어 금융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반면, 급변하는 금융산업의 트렌드 속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의 금융이해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최소 기준치를 여전히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2018년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20대(18~29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1.8점으로 OECD가 정한 최소목표점수인 66.7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국거래소는 학생들이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금융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미래 금융전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하여 매년 ‘전국 대학생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국 대학생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는 올해 16회를 맞았다. 금융 관련 분야에서는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대회를 통해 입사에 성공한 이들의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대학교의 30개팀 이상이 참여하여 많은 관심을 나타내었고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여 팀별 주제를 발표하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러한 경시대회 참가 경험을 가지고 입사한 사원들은 업무 이해력도 높고 적응도 빨라 여러 부서에서 다양하게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경시대회를 통해 한국거래소에 입사한 A과장은 지난 2005년 개최된 제1회 대회에서 본선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평소 주식시장 등 자본시장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주식 및 파생상품시장을 운영하는 한국거래소 역할과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파생상품시장본부에서 장외파생상품 청산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시장감시본부 시장감시제도부에서 근무하는 B대리는 지난 2010년 개최된 제6회 전국 대학생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 본선에서 장려상을 차지했다. 대학 1학년 때 한국거래소에 견학 오면서 거래소 업무의 전문성과 글로벌 비지니스영역이 많은 관심을 끌었고 이후 뉴스나 언론에서 나오는 한국거래소 소식은 빠지지 않고 기사를 읽었다고 한다. 지금은 시장감시본부에서 불공정거래 등을 예방하고 감시하기 위한 제도, 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시대회 출신 직원들이 한국거래소의 각 사업본부 핵심 파트에서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A과장은 2005년 한국거래소가 통합 출범 후 최초로 증권·선물경시대회(現 증권·파생상품경시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다. 준비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주제 선정이었는데, 당시 어떤 주제가 시의성이 있는지 학생 관점이 아닌 거래소 관점에서 파악하고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당시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국제적인 이슈가 있었고 한국거래소도 신상품 개발 및 배출권 상장 가능성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여 이를 주제를 선정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실제 A과장은 약9년 후에 한국거래소에서 탄소배출권 시장이 개설되면서 남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A과장은 경시대회 준비단계에서는 여러 주제를 다양하게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음으로 해당 주제에 대한 전문지식과 다양한 정보를 확보하여 시의적절한 주제를 확정한 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방향 수정이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용이하다고 조언한다. 또 준비과정에서 멤버간 토의를 많이 하는 것도 본선 발표 시 및 심사위원 Q&A에 많은 도움됐다고 전했다.

B대리의 경우 경시대회 2번의 도전 끝에 입상의 영광을 안았다. 첫 번재 참가할 때는 학교에 붙어있는 현수막을 보고 금융관련 동아리 친구들과 합심을 하여 예선에 지원하였으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결국 예선에서 탈락하였다. 이후 이를 교훈삼아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다음해에는 입상까지 할 수 있었다.

B대리 역시 시의성 있는 주제선정이 중요했다고 말한다. 당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증권시장의 화두이었는데, 한국거래소에서 관심갖고 있었던 고빈도거래(High Frequency Trading, HFT)를 주제로 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며 지도교수님으로부터 논문의 형식과 내용에 많은 자문과 첨삭을 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B대리는 참가 신청 시 지원되는 연구지원비를 한 달간 합숙을 위한 숙박비, 데이터 수집을 위해 데이터 비용 및 팀원들간 친목 도모에 지출했다고 기억했다. B대리는 경시대회 준비과정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동료들과 합숙하면서 같은 목표를 갖고 서로 고민하고 솔루션을 찾았을 때 기뻐했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학창시절 잊지 못할 추억거리였다고 말한다.

A과장과 B대리는 한국거래소에 입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자체가 거래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으로 면접 시 큰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시대회 준비과정에서 습득한 전문지식 등이 입사시 논술시험에도 도움이 되고, 소중한 경험들이 거래소 입사 후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한국거래소 입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증권 파생상품 경시대회에 참가해보길 권한다”며 “일단 거래소에서 제시되는 예시를 통해 현재 한국거래소가 관심 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지 입사시 서류심사에서 가산점을 얻기 위해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15회 대회에서는 숭실대 FinLab팀이 “스마트베타 ETF의 경제적 가치에 관한 연구” 주제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팀은 통계와 수학 관련 내용이 많고 통계적 기법 및 프로그램 다루는 것도 서툴러 준비기간 동안 잠을 줄여가며 연구에 몰두했고 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해가면서 성취감도 느꼈고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 시절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은 연세대 팀(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한계기업 예측에 관한 연구)과 부경대 팀(특허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기술특허지수 개발)이 차지했다. 장려상은 한양대, 경북대(2팀) 팀이 수상했다.

올해도 제16회를 맞이한 전국 대학생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가 열린다. 현재 예선 연구제안서 접수 중이며, 제출 기한은 11월 25일까지이다. 후 본선은 부산에서 내년 2월 18일 열릴 예정이다. 최우수상 상금은 1,000만원이며, 우수상 두 팀은 각각 600만원, 장려상 세 팀은 각각 400만원을 받는다. 한국거래소 입사 지원시 향후 5년간 서류 전형 가산점도 부여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시대회를 통해 대학생들이 자본시장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그런 소중한 경험들이 학생들의 취업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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