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스, 삼성전자에 미니LED 패널 샘플 공급…신성장동력 확보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삼성전자가 QLED TV에 이어 내년 상반기 플래그쉽 미니LED TV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LED 전문기업 루멘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루멘스는 세계최초로 마이크로LED 양산에 성공하고, 지난 2018년 CES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13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출품해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3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루멘스는 자체 개발한 미니LED 패널 샘플을 삼성전자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LED 공급 1위 업체(점유율 30%)이기도 한 루멘스는 미니 마이크로 LED 모듈 기술 개발을 마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로LED는 5~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구현한 초소형 LED다. OLED와 달리 무기물로 구성돼 신뢰성, 소비전력 효율, 속도 등에서 우수하고,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LED TV는 선명한 화질과 정확한 블랙 색상(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이크로LED가 대량생산 및 수율, 타산성 문제에 부딪치면서 LED 개수를 줄인 미니LED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LED의 55인치 4K 해상도를 구현할 경우 패널 한 장에 약 2,500만개에 달하는 LED 칩이 필요해 생산원가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니LED가 주목받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선제적으로 미니LED TV를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미니 LED는 LED 칩 사이즈를 100~200㎛ 수준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마이크로LED와 비교해 생산단가가 낮고, 기존 LED 생산공정의 상당 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루멘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세계 최대 TV업체와 미니LED 관련 기술 개발 및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미니LED 샘플을 공급하고, 피드백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니 LED TV는 아직까지 시장에 나오지 않은 신제품이지만, 향후 출시될 경우 플래그쉽용 TV로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삼성전자가 약 200~300만대 목표로 미니 LED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루멘스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루멘스는 별도 기준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에도 적자를 낼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재고와 부실비용들을 반영하면서 적자가 몇 년 동안 지속됐다”면서도 “생산 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 비용을 절감했고,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비 감소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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