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美대선 D-1 개표 장기화 우려…변동성 확대 국면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대선 결과 트럼프와 바이든의 표 차이가 크지 않거나 트럼프의 승리 소식이 이어지면 우편 투표를 둘러싼 마찰이 격화될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경우 양측 간 대선 불복 이슈가 확대될 수 있으며,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명에 근접하고 있으며, 유럽 지역에서는 프랑스에 이어 영국, 벨기에도 전면적인 봉쇄를 발표해 당분간 위험 자산 선호 심리 위축이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7.51포인트(0.59%) 하락한 2만6,501.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15포인트(1.21%) 떨어진 3,269.96, 나스닥종합 지수는 274.00포인트(2.45%) 급락한 1만911.59로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한국 증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대선 이후에는 개표 내용에 따라 변동성 확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결과 트럼프와 바이든의 표 차이가 크지 않거나 현장 투표 결과 트럼프의 승리 소식이 이어지면 우편 투표를 둘러싼 마찰이 격화될 수 있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이번주 개최되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 재확산을 이유로 경기 회복 둔화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 된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럽은 프랑스에 이어 영국과 벨기에 등 유럽 각국이 전면적인 경제봉쇄를 단행한다고 발표 했고, 미국 또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근접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연준은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내놓는 다면 경기 회복지연 우려가 일부 완화 될 수 있으나, 뚜렷한 회복세가 발표되지 않으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할 전망”이라며 “이를 감안해 코스피는 2,180~2,300pt, 코스닥은 740~810pt 사이에서 등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는 대체로 미국 대선 당일에 가까워질수록 약세를 보이다가 대선 이후 반등하는 추이를 나타낸다”며 “앞서 미국은 2000년 대선에서 재검표 논란으로 코스피는 대선 당일 대비 9%까지 급락한 바 있어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2,063pt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큰 표차로 결과가 나온다면 조정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대선이 증시에 일시 변수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재차 추세를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며,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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