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되어도 항체검사는 필수…항체진단키트 ‘주목’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회·경제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많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안심하고 접종이 가능해지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백신의 경우, 최종 임상단계에서 여전히 일부 부작용을 보이거나, 유통 보관의 한계로 당장 출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부 백신이 임상 시험에서 성공하더라도, 최소 몇 달에서 최대 몇 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인류는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모든 인류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가 없는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할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최소 몇 달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백신 위탁 제조업체인 인도 세럼연구소의 아다르 푸나왈라 CEO도 “제약사들 대부분 생산 설비가 부족하여 전세계인이 백신을 접종받으려면 4~5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13일 “백신은 결국 인체에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즉, 코로나19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더라도, 항체가 있는 사람은 이를 방어해낼 능력을 갖추게 되며 항체는 백신 뿐 아니라, 이미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에게도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투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우선 항체검사다. 투여 후에도 항체검사를 통해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감염을 진단하기 위해 평가하는 주요 항체에는 IgM(Immunoglobulin M)과 IgG(Immunoglobulin G)가 있다. IgM은 감염 혹은 백신을 투여하고 수일 뒤에 형성된 이후 수일 만에 사라지는 반면에 IgG는 IgM보다 조금 뒤에 형성되어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항원검사가 발달하지 않던 올해 초까지는 IgM을 이용하여 초기 감염여부를 판단했지만, 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IgG 중심의 검사키트들이 개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항체의 지속시간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상이하며,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이 지속기간이 길어야 2~3개월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B형간염백신처럼 평생 가는 것이 아니라, 2~3개월 간격으로 평생 백신을 맞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체 지속시간은 개인차이가 있으므로 2~3개월 안에 수시로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사라졌을 때 즉시 백신 투여를 진행해야 하고, 백신 투여 후 수일 뒤에 항체 형성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다시 항체 검사를 해야 하며, 혹시 항체가 안 생겼다면 백신을 추가 투여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이 개발되면, 백신 접종 대상인 사람들은 항체 검사를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될 정도로 자주 하게 될 것이며, 거의 전세계 대부분의 인구가 접종 대상이 될 것이라 항체검사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전국민 검사에 대비해 현장검사(POCT, Point-Of-Care Testing) 및 가정용 키트 (Home Kit)에 대한 법적 규제를 풀어줄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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