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에 명동상권 몰락…H&M 한국 첫 매장 닫는다
코로나에 H&M 몸집 줄인다…폐점 도미노 이어질까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코로나19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한국에서도 첫 폐점 매장이 나왔다. H&M은 이달 명동에 위치한 명동 눈스퀘어점을 닫기로 했다. 명동 상권의 몰락으로 더 이상 영업이 어려워지자 ‘한국 첫 진출 매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매장임에도 폐점을 결정했다.
H&M은 이달 30일을 마지막으로 명동 눈스퀘어점의 영업을 종료한다고 21일 밝혔다. H&M은 ZARA, 유니클로와 함께 업계 '톱3'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스파(SPA) 브랜드로, 명동 눈스퀘어점은 H&M이 지난 2010년 한국 진출에 나서며 연 첫 매장이다. 총 4층, 2,600㎡ 규모로 국내 매장 중 대형 매장으로 꼽히며 대표적인 관광지 서울 명동에 위치해 있어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찾는 '효자매장'으로 통했다.
명동 눈스퀘어점이 ‘한국 첫 진출 매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곳임에도 국내 35개 매장 중 처음으로 폐점이 결정된 것은 명동 상권의 몰락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상권을 자랑하던 명동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기며 ‘유령상권’으로 전락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명동 상권의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28.5%에 달했다. 가게의 1/3이 비어있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공실률은 0.0%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실질적인 이유는 명동 상권의 몰락 때문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지만, H&M은 폐점 이유로 스웨덴 본사의 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빠진 H&M 글로벌 본사는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겠다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H&M의 2분기 매출(56억3,79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고, 순익은 2억270만 달러로 지난해(4억3,350만 달러)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 H&M는 오는 2021년 전 세계 매장 5,000개 가량 중 5%에 달하는 250개를 폐점할 계획이다. 실적이 부진하고 임대료가 높은 매장이 우선 정리 대상으로, 올해 50개 가량의 점포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5배 많은 점포가 문을 닫게 되는 셈이다.
글로벌 H&M 본사의 점포 구조조정 방안 발표 이후 한국에서 폐점 점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의 폐점은 코로나로 인한 패션업계의 타격이 얼마나 큰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증거”라며 “대기업 매장들은 명동이 가진 상징성을 고려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업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이번 H&M의 철수 결정은 대기업 브랜드의 본격적인 ‘탈 명동화’ 가속화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H&M은 폐점 매장 선택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일단 추가적인 국내 매장 폐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H&M 관계자는 “명동점 폐점은 글로벌 본사의 결정에 따른 것이고,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폐점 계획은 없다”며 “앞으로 온라인 부문 강화와 내년 새로운 브랜드 론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은 전 세계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는 대신 디지털 전환에 집중한다. 올해 3분기 국내에서는 신세계 SSG닷컴에 H&M 브랜드관을 오픈했으며 해외의 경우 중국과 일본, 호주,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에서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시작했다. H&M은 디지털 투자를 늘리고 온오프라인 스토어의 통합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들은 온라인 매장의 배급 센터과 브랜드 체험을 위한 곳으로 사용한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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