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지키는 직장암 수술, 장루 없이 빠른 일상 회복 가능
건강·생활
입력 2025-10-16 11:26:47
수정 2025-10-16 16:28:16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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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암 사망률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대장암 중에서 항문 근처에 생기는 직장암은 증상이 치질과 유사해 조기에 발견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배변·배뇨나 성기능 등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는 까다로운 암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법이 발전하면서, 기능은 보존하면서도 빠른 회복도 가능해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이하영 교수의 도움말로 직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골반 깊숙히 위치해 수술 까다로운 직장암
대장암은 소장의 말단부터 항문까지 이어지는 대장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 중 항문과 가까운 약 15cm 구간인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 한다. 직장은 해부학적으로 골반 깊숙한 곳에 자리해 수술 접근이 어렵다. 또한 배뇨와 성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이 밀집돼 있어 기능 보존을 고려한 정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종양 위치에 따라 항문 보존 여부가 달라져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수술 방식도 세밀하게 달라져야 한다.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운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에서도 다른 대장암과 차이를 보인다. 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는 경우가 흔하며,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기도 한다. 혈변·점액변이 동반돼 치질로 오인하기 쉽다. 이 외에도 직장 부위 통증, 배변 시 출혈, 빈혈,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진행 시에는 복부 팽만이나 장폐색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변 습관 변화·혈변, 직장암의 주요 신호
직장암의 발병 원인은 기본적으로 다른 대장암과 같다. 붉은 육류·가공육 과다 섭취, 음주·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요 위험 요인이다. 또한 대장 용종 병력, 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크론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높다. 일부는 유전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어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 린치 증후군 등에서 발병률이 높다.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이상 소견 시 대장내시경을 권고한다. 대장내시경은 전암성 병변인 용종을 즉시 제거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치료에 효과적이다. 가족력이나 용종 병력, 염증성 장질환 같은 고위험군은 50세 이전부터 검진이 권장된다.
◇기능 보존 고려한 맞춤형 직장암 수술
직장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직장은 항문과 가까워 신경이 밀집된 부위이므로, 종양 위치와 병기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저위 전방 절제술(LAR), 괄약근간절제술(ISR), 경항문 국소절제술(TAMIS/TEMS) 등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법이 발달해 장루 설치를 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장루를 만들지 않으면 평생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의 불편이 크게 줄고,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이다. 복강경·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이 활발히 시행되면서 통증과 회복 부담을 줄이고, 좁은 골반에서도 신경을 정밀하게 보존할 수 있게 됐다.
항암·방사선 치료는 병기에 따라 병행되며, 진행성 직장암에서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로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 성공률을 높인다. 이하영 교수는 “직장암은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므로 기능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술 후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중요
수술 후에는 좌욕과 약물치료,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로 배변 습관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골반저근 재활운동 같은 전문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배변·배뇨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변비 예방은 재발 방지의 핵심이며, 금연·절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대장암 전체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이하영 교수는 “치료 이후의 생활 관리가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꾸준한 추적검사와 재활·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라고 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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