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고팍스 인수 가시화…코인 거래소 판도 바뀌나

금융·증권 입력 2025-10-19 08:00:05 수정 2025-10-19 08:00:05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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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깜짝 최종승인
업계 "바이낸스 한국 진출 실질적 효과는 오더북 공유 여부에 달려"
전체 점유율 80% 업비트·빗썸 양강구도 변화 주목

[사진=뉴스1]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국내 5위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인수가 가시화되며 국내 코인 거래소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5일 저녁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년 7개월 동안 바이낸스가 외국 자본인 점과 창업자 창펑자오의 사법 리스크 들어 고팍스 인수를 불허해왔는데, 15일 저녁 임원 변경 신고서를 수리하며 깜짝 승인을 낸 것이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로 중국에서 문을 열었지만 몰타, 케이맨 제도, 싱가포르, 리투아니아, 아일랜드 등으로 운영 거점을 옮기며 글로벌 분산 운영을 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발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낸스는 2023년 유동성 위기를 맞은 고팍스를 대신해 피해자들에 자금을 변제해주겠다며 고팍스 인수를 노려왔다. 

고팍스는 해외 가상자산 운용사를 통해 가상자산 예치 상품 ‘고파이’를 제공했는데 지난 2022년 FTX의 파산 영향으로 국내 투자자 약 3000명의 자금 1479억원이 묶였다.

바이낸스는 2023년 고팍스를 인수해 고파이 피해자를 구제하겠다는 명목으로 고팍스 지분 72.26%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두 차례에 나눠 일부 변제를 이행하기도 했다. 남은 금액 변제는 ‘금융당국의 임원 변경 신고 수리’가 완료되면 시행하겠단 조건을 내걸었다.

금융당국이 15일 고팍스 임원 변경 신고서를 수리하며 바이낸스는 고팍스의 실질적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고파이 피해자 구제와 더불어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거래소간 오더북 공유’ 여부. 바이낸스 관계자는 고팍스 인수 후 계획에 대해 "오더북 공유 등 확정된게 없다"고 답했지만 업계에서는 고팍스와 바이낸스의 오더북이 공유돼야 바이낸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의미가 생긴다고 입을 모은다. 오더북 공유가 허용돼야 바이낸스의 풍부한 유동성이 고팍스에 유입될 수 있어서다.

오더북은 매도, 매수 호가가 모이는 일종의 주문 장부다. 거래소는 각각 독립된 오더북을 운영하고 있다. 오더북을 통합하면 거래소 간 주문이 합쳐져 하나의 호가창으로 표시된다. 고팍스에 주문을 넣으면 바이낸스에서 주문이 체결될 수 있다.

바이낸스와 고팍스간 오더북이 공유되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이다. 오더북 공유를 통해 고팍스를 통한 바이낸스 거래가 늘어나면 전체 점유율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구도가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와 고팍스간 오더북이 공유된다면 바이낸스의 풍부한 유동성과 막대한 자금으로 고팍스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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