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려지던 지하수 '실개천' 되어 흐른다… 양천공원 시범사업 완료

[서울경제TV=서청석기자] 서울시가 수돗물 대신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해 주민들이 이용하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1988년 조성된 양천구 양천공원에 최근 약 100m 길이의 인공 ‘실개천’이 새롭게 생겼다. 실개천에 흐르는 물은 하수도로 버려지고 있던 인근 건물의 ‘유출지하수’다. 유출지하수는 건축물, 지하철 등 지하 공간을 개발할 때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지하수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양천공원 유출지하수 활용 시범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하 공간 개발이 증가하면서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돗물 사용량은 줄이고 수자원 선순환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시는 양천공원 시범사업을 위해 지난 '18년 유출지하수 활용개선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했다. 양천공원 리모델링 기간에 맞춰 올 1월 공사에 착수해 10월 마쳤다.
시는 유출지하수를 공원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약 238m의 전용관로를 설치했다. 관로를 통해 양천공원엔 하루 최대 242톤의 유출지하수(예상치)가 들어온다. 공원 내 실개천뿐만 아니라 잔디광장과 공원 녹지 용수, 화장실 용수 등으로 재활용된다.
같은 양을 수돗물로 사용할 경우 매월 약 572만원(7,260톤)이 소요돼 상수도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지하개발이 대형화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유출지하수(2014년 16.7만톤/일→2019년 18.9만톤/일)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선도적으로 기울여 왔다. 2019년 기준 하수도로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는 하루에 약 5만9,000톤으로, 물재생센터 하수처리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216억의 비용이 부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유출지하수 활성화방안을 연구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청소 용수, 조경용수, 민방위비상 급수 용수 등에 유출지하수를 활용했다. 지난 3월엔 건축물의 유출지하수 이용계획 신고 수립시기를 앞당기고, 유출지하수 활용 의무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하수법」 등 개정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는 민간 분야에서 유출지하수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21년 3월까지 ‘서울시 유출지하수 활용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서울시 물 관련 정보를 한 곳에 모은 ‘물순환 정보공개시스템(swo.seoul.go.kr)’을 통해 시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엔 건축물 및 시설물 계획 단계부터 유출지하수 활용을 위한 이용용도 우선순위, 이용절차, 시설 설치방법 등의 내용이 담긴다.
김재겸 서울시 물순환정책과장은 “지하공간 개발로 발생되는 유출지하수의 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건축물 발생 유출지하수는 대부분 하수도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심의 유출지하수는 수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수자원의 선순환 관점에서 공공에서 먼저 다양한 활용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b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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