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 짙어진 3자 주주 연합…한진칼 대주주 지위 ‘흔들’

증권·금융 입력 2020-12-03 10:54:43 수정 2020-12-03 10:54:43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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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주주연합 연간 주담대 이자만 수 백억원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KCGI(강성부펀드)를 주축으로 한 3자 주주 연합이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빌린 주식담보대출 이자만 연간 약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원태 회장 측의 강력한 우군으로 떠오른 산업은행이 전날 5,000억원 규모의 한진칼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하면서 사실상 3자 주주 연합의 패색이 짙어진 상황이어서 이자 부담은 또 다른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3자 주주 연합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현재 한진칼의 지분 46.71%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올라있지만 오는 22일 산업은행이 발행되는 신주를 확보하면 2대 주주로 밀려나게 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레이스홀딩스, 엠마홀딩스, 헬레나홀딩스, 조현아, 반도건설 등의 연합으로 구성된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14개 금융사로부터 한진칼 주식(1334만3,101주)을 담보로 약 2914억5,400만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총 대출의 이자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41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자율은 최소 2.51%(하나은행)에서 높게는 7%(라이브저축은행)까지 있다. 


연말 주주명부 폐쇄를 앞두고 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백기사로 등장함에 따라 사실상 최대주주 지위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자 부담은 3자 주주 연합에 고민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3자 주주 연합은 올해 상반기 동원제일저축은행 등 3곳과 센트럴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각각 107만주, 18만5,000의 주식을 담보로 총 205억원(이자율 6.5%) 규모의 대출을 받았지만 지난달 18일 담보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약의 만기일은 1년이 지난 내년 5월 18일까지다. 아직 6개월의 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담보 계약을 미리 해지했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이는 조 회장 측과의 지분 싸움에서 실탄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KCGI 관계자는 “재무적인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전날 산업은행은 한진칼의 유상증자 대금 5,000억원(신주 발행가액 7만800원, 보통주 706만주) 납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오는 22일 한진칼의 신주 706만주(10.7%)를 취득해 주요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현재 한진칼의 지분율은 3자 연합 45.2%,  조 회장 측 지분율은 41.4%로 3자 연합이 3.8%p 가량 앞서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해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합산될 경우 조 회장 측 47.4%, 3자연합 측 40.4%으로 보유 지분율은 역전된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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