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급식소도 칸막이…노숙인‧쪽방주민 겨울대책 코로나방역 총력

전국 입력 2020-12-17 09:59:39 수정 2020-12-17 09:59:39 서청석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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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서울경제TV=서청석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에 영하 10℃ 내외의 한파까지 겹친 거리노숙인, 쪽방주민들을 위해 ‘겨울철 특별보호대책('20.11.15~'21.3.15)’을 가동해 취약계층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17일 밝혔다. 


총 8개소의 공공급식시설엔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세웠다. 출입 전 마스크 착용, 방명록 작성, 발열체크, 손소독 등의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종합지원센터, 일시보호시설, 희망지원센터 등 총 12곳에 마련한 노숙인 응급잠자리 745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1m 이상 간격을 두고 운영 중이며, 정기적으로 환기하고 있다. 일부 시설엔 칸막이도 시범설치했으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노숙인시설의 모든 시설물과 집기는 1일 2회 이상 방역약품으로 자체 소독하고 있다. 월 1회 이상은 전문업체 방역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쪽방촌의 경우 주민이용시설과 쪽방 통행로에 주1회씩 전문업체 방역을 하고 있다. 


거리노숙인들에게 총 21,655개, 쪽방주민들에게는 쪽방상담소를 통해 총 43,032개의 마스크도 배분했다.(11.15~12.13 현재) 


시는 코로나19에도 노숙인 병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진료시설 추가지정을 추진하고, 지난 7일(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시립동부병원은 내과, 외과, 정형외과 같은 주요 진료과의 외래진료, 재진환자 투약 재처방‧증명서 발급 기능을 차질 없이 유지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겨울철 거리노숙인‧쪽방주민 특별보호대책’을 소개하고, 12월과 내년 1월을 중점 기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보호대책의 주요내용은 ▴거리노숙인․쪽방촌 현장상담반 운영 ▴중증질환자 집중 관리 ▴노숙인 응급잠자리 855개 마련(응급쪽방 110실 포함) ▴노숙인 위기대응콜(☏1600-9582) 및 현장출동기관 24시간 운영 ▴쪽방촌 화재예방 관리, ▴코로나 19 예방활동 ▴공공일자리 확대 제공 ▴겨울철 구호물품 물품 지원 등이다.


먼저,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거리 노숙인 안전을 위해 순찰‧상담반이 매일 순찰 및 상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거리노숙인 밀집지역에는 28개조 57명의 상담인력이 주간‧야간‧ 심야에 걸쳐 3회 순찰 및 상담활동을 하고, 산재지역에는 16개조 34명이 야간 시간대에 활동한다. 노숙인 거리상담반은 노숙인들에게 시설입소, 응급잠자리를 안내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노숙인의 경우 병원 치료를 연계한다. 응급상황 시 119신고‧병원 후송 등 응급조치를 하며, 시설입소를 거부하는 노숙인에게 침낭‧핫팩 등 구호물품을 제공,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특히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시설 입소를 거부하는 정신장애를 가진 노숙인 125명을 집중관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12월 13일(일)까지 순찰 및 상담을 통해 277명을 응급 잠자리로 연계했고 119 신고를 통한 긴급후송 3건, 병원 진료 7건을 지원했으며 침낭‧매트‧핫팩 등 16,367건의 물품을 지급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11명의 정신장애 노숙인의 병원 입원을 지원했으며, 19명을 재활시설에 입소시키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민간기업 후원 약정으로 노숙인, 쪽방 주민의 겨울나기에 필요한 겨울내의, 속옷 등 131,018점(10억 원 상당)과 함께 각종 겨울용 의류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파특보 발령 시에는 서울시 자활지원과 직원, 시설 종사자 등 23명이 증원되어 총 114명의 현장상담반을 운영한다. 


겨울철 특별보호대책 기간 중에는 종합지원센터와 일시보호시설 등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 855명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응급잠자리를 마련했다. 종합지원센터 3개소, 일시보호시설 7개소, 희망지원센터 2개소 등 12개 지점에 745개의 잠자리를 마련했으며 노숙인시설 이용을 거부하는 노숙인을 위해 고시원 110개실을 사전에 계약해 개인별 응급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겨울철특별보호대책 이후 13일까지 응급잠자리를 이용한 인원은 13,871명(연 인원)으로 하루 평균 479명이고, 응급숙소에 기거하는 인원은 하루 평균 19명이다.


더불어 시는 코로나19로 민간단체 급식이 줄어드는 데 대한 공공급식 지원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1일 급식 목표 인원은 1,615명이며, 13일 기준, 1일 평균 급식인원은 1,679명이다. 공공급식을 제공하는 시설은 종합지원센터 3개소, 일시보호시설 4개소와 서울역 실내급식장 따스한채움터이다. 종합지원센터와 일시보호시설에서는 식사와 더불어 잠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돼 민간 급식단체가 더 줄어들어 거리 노숙인들의 식사에 차질이 발생하면 공공급식을 확대할 예정이다.


겨울철 특별보호대책 이후 13일까지 일시보호시설에서 생활시설로 입소 연계한 노숙인은 104명이고, 병원 진료 연계 인원은 709명(연 인원)이며, 임시주거를 지원한 인원은 66명이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노숙인 진료시설 지정병원 9개소 중 6개소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가운데, 노숙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립동부병원의 경우에는 일부 기능을 유지하고, 보라매병원은 노숙인 등에 대한 입원병상을 확대 운영한다.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아, 일반 진료, 응급실, 입원, 수술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응급환자의 경우 일반병원 응급실 사용과 입원에 대한 진료비를 지원하는 동시에 일반적인 입원․수술 등에 대한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병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무리 세심한 거리 상담을 하더라도 겨울철은 노숙인에게 매우 위험한 계절이다. 시민의 도움이 위기 상황의 노숙인을 살릴 수 있는 만큼 서울시는 시내 곳곳에서 위기에 놓인 노숙인을 즉각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노숙인 위기대응 콜센터를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겨울철 대책기간에는 현장출동기관 확대 등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을 발견한 시민이 24시간 중 어느 때나 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로 신고하면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시설 상담원이 현장에 나가 구호 조치를 취한다. 노숙인 위기대응콜에서는 위급상황 신고·접수 시 거리상담반을 운영하는 6개 기관 차량 8대가 출동해 대처한다. 경우에 따라 관할 자치구, 경찰, 지역 소방서, 국·공립병원, 서울교통공사 등 유관기관의 도움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건물이 열악하고 노후한 쪽방촌의 화재예방을 위해 지난 9월21일(월)부터 11월 16일(월)까지 5개 쪽방촌 전기 및 가스(LPG) 시설물을 전문기관(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점검 의뢰하여 220건을 현장 개보수하고, 부적합시설 49개소에 대해서는 건물주 등에게 시정 권고하였다. 또한 야간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쪽방촌 별로 야간 소방 순찰조를 운영하고 있다. 순찰조는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2~3회 순찰을 돌며 화재예방 활동을 전개, 만일 화재가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주민대피를 지원한다. 


지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쪽방 주민을 위해 쪽방촌 별로 2인 1조의 주민 주간 순찰반을 운영하며, 쪽방상담소 간호사가 방문 간호를 통해 고독사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민간기업과 단체 등을 통해 쪽방 주민의 겨울나기에 필요한 생필품 18종 48,475점(2억 1,000만 원 상당)의 후원 약정을 받아 쌀‧김치‧연탄‧전기장판‧침구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각해져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더라도 노숙인 시설이나 쪽방상담소는 운영을 멈출 수 없다. 그만큼 코로나19 방역활동도 철저하게 추진되고 있다. 노숙인 시설, 쪽방상담소는 물론 모든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유증상 의심자는 즉시 격리조치․선별 진료 의뢰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기저질환 예방을 위해 지난 10월 12일(월)부터 12월 4일(금)까지 만 62세 미만 노숙인과 쪽방 주민 2,913명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62세 이상일 경우 국가의 무료접종 대상자인데 비해, 62세 미만은 무료접종이 어려워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별도 접종을 실시한 것이다. 독감 백신은 사노피 파스퇴르에서 후원하는 것으로 2011년부터 10년째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겨울철은 더욱 촘촘한 노숙인‧쪽방주민 보호대책을 필요로 하는 시기”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에 비해 어려움이 크지만 특별보호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여 노숙인‧쪽방주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b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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