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증시 덮친 ‘인플레 공포’…업종별 차별화 장세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테슬라(-855%),애플(-2.98%) 등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세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는 뉴욕발 여파에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반발 매수세 유입을 통한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09포인트(0.09%) 오른 3만1523.4로 장을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24포인트(0.77%) 내린 3876.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1.41포인트(2.46%) 하락한 1만3533.05에 장을 마쳤다. 비트코인, 태양광, 반도체, 대형 기술주는 부진한 반면, 금융, 에너지, 레저, 산업재 등은 강세를 보였다.
미 증시는 옐런 재무장관의 자본이득세 인상을 시사하자 하락 출발했다. 여기에 비트코인이 장중 17% 급락하는 등 변동성을 키우자 관련 종목군이 약세를 보인 점도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특히, 국채금리 상승도 기술주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36%까지 올라 고점을 높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2년물 국채와 10년물 금리 차이는 약 4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전일 중국의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박에 하락한 국내 증시는 오늘 장 업종별 반발 매수세 유입을 통한 반등이 기대된다.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읽힌다. 파월 의장은 반복적으로 통화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고,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밝힌바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 년물 국채금리가 지표 개선 및 추가 부양책 기대 속 한 때 1.4% 가까이 상승 했으나, 오늘 저녁에 있을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기대하고 있어 투자심리의 지속적인 위축 가능성은 제한된다”며 “지난 10 일 파월은 경기 회복을 위해 인내심 있는 통화정책을 시사하며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고 발언했고, 오늘 있을 상원 청문회에서도 이러한 발언을 유지 할 것이라는 점에서 반발 매수세 유입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전일 하락 요인인 인민은행의 유동성 흡수 여부도 중요하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오전 10 시 이후 인민은행의 발표에 따른 변화를 보인 후 장 마감을 앞두고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기대하며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불어 전일 중국과 미국, 유럽 등의 특징처럼 업종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시장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현재 금리의 상승은 경기 회복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것이 연준이 긴축정책으로 선회를 할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평가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경기 확장기의 금리 상승은 시장을 붕괴시킬만한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최근 금리 상승 구간에서 대형 성장주가 다소 하락했지만 시클리컬의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국면이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또한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했던 2011년에도 리플레이션 정도로 마무리됐으며 시장을 붕괴시키지는 않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물 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은 글로벌 경제 회복 사이클을 반영한다”며 “실제로 2016년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와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유의미한 방향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령 금리텐트럼이 발생한다고 해도, 영업이익 추정치는 원 수준대로 되돌아왔다”며 “2013년 6월과 2015년 12월 금리 텐트럼 당시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와 외국인의 매수세는 약 4개월 내로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우리나라는 여전히 외국인 중심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2020년 이후 대만과 함께 아시아 국가 중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대표 업종인 반도체 업황 개선은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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