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만트럭, 위험천만 질주…제동장치 먹통
[앵커]
독일의 트럭 제조사, 만트럭에서 만든 대형 트럭이 특정 지역을 지날때 안전 보조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만큼 문제 차량 차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청석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만트럭 TGX 유로6모델이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입니다.
잘달리던 트럭 계기판에서 갑자기 경고음이 울립니다. EBA로 불리는 긴급제동장치와 ABS, ACC 등의 문제를 알리는 경고등까지 켜졌습니다.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생산된 만트럭 tgx, tgs 일부 모델에서 특정지역을 지날때 발생한 현상입니다.
하루 8시간 가량 운전 하는 차주 조종규씨는 안전을 위해 최고급 안전 사양이 탑재된 고가의 만트럭을 구매했지만, 하루에 적어도 네번 이상 왕복하는 문제 구간에서 경고등이 켜질때마다 신경이 곤두섭니다.
[인터뷰] 조종규 / 만트럭 차주
안전성을 보고 구매했는데 솔직히 믿고 탈수가 없습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지난해 5월29일에는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날도 같은 문제가 생겼고, 결국 송산교차로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EBA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일어나지 않을수도 있던 사고였습니다.
[브릿지]
“제 키가 185센티미터인 점을 감안하면 제 옆에 있는 차량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가늠이 되실텐데요. 이렇게 덩치가 큰 차량은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수 있어 안전 시스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해당 트럭 차주는 김포와 당진 센터 8번, 용인 본사 센터를 2번이나 방문했지만 1년 가까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만트럭은 안전보조시스템 문제에 대해 인정을 하면서도 군부대에서 나오는 강력한 전자파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만트럭버스코리아 관계자
"결함이라고 하면 모든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보편적으로 발생하는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특정 상황에서의 간섭이라고 봐야할것 같고요."
차량 전문가는 다른 차량에서는 생기지 않는 문제가 만트럭에서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명백히 제작사가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특수한 경우까지 고려해서 차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바로 자동차 제작사의 의무라고 볼 수 있어요. 당연히 제작사가 책임을 지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보상을 해주던지 다른 인센티브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말씀 드릴수 있죠."
만트럭은 서울경제TV가 취재에 들어가자 문제 해결을 위한 내부 논의와 검토를 개시했다고 설명했지만, 문제 트럭 차주들은 기약 없는 해결 방안을 기다리며 위험한 주행을 계속 해야합니다.
[인터뷰] 조종규 / 만트럭 차주
"내가 다치는건 상관이 없는데 내 주변에 작은 차들이나 사람들이 다치는게 걱정돼요. 만트럭에서 이번 문제를 빨리 해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경제TV 서청석기자입니다./blue@sedaily.com
[영상취재 조무강]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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