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외인·기관 수급 기대감…코스피 상단 뚫나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한동안 3,100선에서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박스권 상단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원화 강세 등을 긍정적 모멘텀이 시장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연초 이후 국내 주식 비중 조절에 나서며 한동안 매도 공세를 이어가던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 한도를 높이며 팔자세가 멈출 것이란 분석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8,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를 두고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외국인의 귀환을 점치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실적 기대감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의 쇼핑에 나섰다.
이 가운데, 지난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 포문이 열렸고, 이번주 본격적으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의 이익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수 상승을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연초 이후 16조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국내 주식의 부담을 안긴 국민연금의 매도 행진이 당분간 멈출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9일 국내 주식에 대한 ‘전략적 자산 배분(SAA)’ 허용 범위를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확대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할 수 있는 국내 주식 비중은 최대 18.8%에서 19.8%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9.1%로 추정되는 만큼 주식을 더 팔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결국 시장에 안긴 수급적 부담이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함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안정, 원화 강세 등 거시경제 여건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선에서 안정을 찾아가며 그동안 금리 상승 피해주로 여겨지던 대형 기술주 등이 반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14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12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강달러가 진정되면서 외국인이 한국주식 뿐 아니라 신흥국 전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가장 큰 요인은 외국인의 귀환으로 수출 호조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된 영향을 들 수 있다”며 “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는 모습인데 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보면 통신서비스, 반도체, 유통, 소프트웨어가 상위에 포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주당순이익이 상향조정된 업종들로 1분기 실적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회복이 이어질 경우 지금과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 전망 상향, 글로벌 백신 접종 속도 가속 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가 그간 시장을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실적 중심의 펀더멘털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매크로 데이터에서도 대외 수요와 수출 증가 모멘텀을 확인한 만큼 실적 장세를 맞은 국내 증시의 매력도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주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분기 실적은 기저 효과 등으로 상당수의 기업의 이익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만큼,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호실적으 기대되는 업종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 증가 등의 모멘텀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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